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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거인과 싸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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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3,000여 년 전, 사울왕이 다스리던 이스라엘 왕국과 그의 최대 강적 팔레스타인 군대가 예루살렘 인근 쉐펠라 골짜기에서 대치중이었다. 그러나 양쪽 군대는 주둔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팔레스타인은 가장 강한 전사를 골짜기 아래로 내려 보낸다. 그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외쳤다. "너희 중 가장 강한 자를 보내면 우리 둘이 결투를 벌여 이 전쟁의 승부를 내겠다." 

 

 

 


 1 대 1 결투는 고대의 전통적 전쟁방식 중 하나였다. 대단위 전투를 벌여 많은 희생자를 내는 대신 단 둘이 결판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군대가 보낸 전사는 키가 2미터 5센티나 되는, 말 그대로 ‘거인’이었다. 게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마어마한 청동 갑옷을 입고 칼과 투창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스라엘 병사 중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한 명의 자원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어린 양치기 소년이었다. 소년은 사울왕에게 말했다. “제가 싸우겠습니다." 


 사울왕이 말했다. "넌 그와 겨룰 수 없다. 말도 안돼. 넌 꼬마이고 저쪽은 막강한 전사야." 하지만 소년은 완강히 말했다. “임금님은 이해를 못하십니다. 저는 양을 치면서 사자와 늑대로부터 양을 지켜왔어요. 전 할 수 있어요." 사울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서는 이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답했다. “좋다." 그리고 소년을 보며 “하지만 갑옷을 입어야 한다. 지금 차림으로는 나갈 수 없어.” 이에 소년이 말한다. “아니에요. 난 이런 거 입어 본 적이 없어요.” 


 소년은 대신 허리를 숙여 바닥에 있던 돌 다섯개를 주워 가방에 넣고 거인을 만나러 갔다. 거인이 보고 외쳤다. “와라. 너의 살점을 하늘의 새와 들의 짐승에게 먹이로 줄테니." 그는 자신과 싸우려고 오는 도전자를 이렇게 조롱했다. 소년이 다가오자 거인은 그가 나무지팡이를 들고 있는 걸 보았다. 거인은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막대기를 들고 오다니, 내가 개처럼 보이나?" 


 이때 소년은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 물매(sling, 새총의 일종)에 끼우고 빙빙 돌리다 날려 보냈다. 돌은 정확하게 거인의 두 눈 사이, 즉,  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맞췄다. 거인은 그 자리에 쓰러졌고 소년은 달려가 그의 검을 꺼내 쓰러진 거인의 목을 베어 버린다. 이 광경을 본 팔레스타인인들은 그 길로 도망쳐 버렸다… 많은 이들이 알 듯, 거인의 이름은 골리앗(Goliath), 양치기 소년은 다윗(David)이다. 


0…저명한 영국계 캐네디언 저술가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54)은 2013년에 발표한 베스트셀러 <다윗과 골리앗>(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머리말 ‘거인과 싸우는 법’에서 “약자가 지닌 결핍이 강자를 이기는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다윗은 잃을 게 없었다. 그리고 잃을 게 없었기 때문에 승리의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표현은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 또는 약한 쪽이 훨씬 강한 쪽을 이길 때 사용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다윗을 약자라고 생각할까? 그것은 다윗이 어린 소년에 불과했고 골리앗은 거대하고 강한 거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골리앗은 경험 많은 전사였음에 반해 다윗은 한낱 양치기 목동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다윗을 약자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골리앗은 당시 최신 무기를 갖추고 무시무시한 갑옷을 입은데다 칼과 투창을 가진 데 반해 다윗이 가진 것은 물매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다윗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었다. 다윗은 평소 물매를 써서 사자와 늑대로부터 양떼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게 자신의 장기였으며, 따라서 다윗은 거대한 골리앗에 맞설 자신이 있었다.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정조준하고 돌을 날릴 때 골리앗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0…투견(鬪犬) 경기에서 ‘언더독(Underdog)’은 싸움에 져서 밑에 깔린 개를, ‘탑독(Topdog)’은 위에서 이기고 있는 개를 뜻한다. 언더독 효과는 절대 강자가 존재할 때 상대적 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현상이다. 스포츠에서 약자를 응원하거나 선거 투표장에서 약한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것이 바로 이 효과다. 


 지금 온타리오주 정치에서 다윗이요, 언더독 격인 조성훈(Stan Cho) 후보가 뛰고 있다. 상대방은 골리앗에 비유될 만한 인물이다. 내리 4선에 지명도도 높은 노장… 그러나 다윗의 ‘결핍’이 오히려 승리요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장점에 확신을 갖고,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이유다. 


 조성훈 후보 외에도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1.5세 신윤주(Nelly)씨가 리치몬드힐 지역구 경선에 도전한다. 신 후보 역시 아직은 정치판에서 다윗에 불과하다. 그러나 약점은 때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자신이 지금 약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고, 자신을 가르치고 일깨우며,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험난한 정치판에서 젊은 한인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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