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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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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마트의 김 부사장과 노인들의 군고구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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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일 없는 노인들 4사람이 맥 다방에서 세월을 찾고 쫓으며 커피에 군고구마 파티를 즐겼다. 1불10전짜리 커피 한잔을 놓고 2번 3번 공짜로 더 받이(Refill)를 하면서, 노인 A 가라사대 의기 남아 홍길동이 다시 살아나서 난세를 주름잡고 세계를 평정하기를 바란다. 또한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계속 쏘아 올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트럼프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지 않아 걱정이란다. 


 노인 B는 아베가 6.25 한국전으로 부자가 되었는데 행여 조국에서 전쟁이 터지면 아베의 간교함이 돈도 벌고 이간질을 할 것이 걱정이란다. 노인 C는 아베도 김정은의 핵 엄포에 옛날과 같이 돈을 벌거나 간교한 술책으로 조국을 더 어렵게 만들지 못하리라는 예측을 했다.


 노인 D는 이번 조국의 현실은 비단이 장사 왕서방이 트럼프에게 혼쭐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일갈을 한다. 그러나 노인 A의 의견은 왕서방이 트럼프의 의견을 듣는 척 하지만 뒤로는 김정은을 위하여 석탄도 사 주고 오일도 공급하고 있기에 왕서방의 엉큼한 속내를 트럼프가 오판을 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노인들의 말잔치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 노인들이 방담을 할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한국 식품점의 A 사장의 배려 때문이다. A 마트에서 선물로 받은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를 4 노인이 호호 불어서 식히며 더 받이한 커피 에 입맛을 돋운다. 이 노인들의 모임은 처음 7사람이 시작을 해서 매달 돌아가면서 점심 한끼씩을 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고독도 달래고, 자식 자랑 며느리 자랑 그저 자랑의 꽃만 피우는 자리이다. 내규가 남의 이야기 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하려면 덕담만 하는 내규 때문이다.


 처음 7사람의 모임에서 한 사람은 장기간 병원 입원 신세를 지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차 운전에 겁이 많아 특별한 경우에만 참석을 한다. 오늘 다섯 노인이 모이기로 약속을 했으나 한 노인이 한국에 가게 되어 불참을 했다. 남은 4 노인이 점심을 하고 병원에 입원한 다른 노인의 문병을 위한 선물을 구입하고자 A마트를 찾게 된 것이다.


 노인 4 사람이 A 마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2시 경이었다. 깨끗이 정리된 한국 식품점이 자랑스럽다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식품점에서 병원에 있는 노인의 위안품을 사고자 두리번거린다. 노인 A 가 두유를 한 박스 사자고 제의해 모두가 동의를 하였다. 가격도 특가 싸인이 붙어서 14불99전이었다. 노년연금으로 살아가는 노인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이 두유를 사기로 결정을 하고 케쉬어에 두유 한박스를 갖다 놓고 계산을 하고자 한다. 


 케쉬어가 20불99전 이라며 돈을 요구한다. 노인 A “아이고 이 무슨 변고 이지요 지금 특가 싸인 14불99전을 보고 싸다고 생각하며 가지고 왔는데” 하고 질문한다. 이 때 식품점 주인이 지나가다가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것다. 이에 식품점 주인 “네 잘못 되었습니다. 14불99전이 맞습니다”라며 잘못된 가격임을 시인하고 캐쉬어에게 5불을 환불(Refund)하고 군고구마 4개를 선물로 드리라고 한다. 


 캐쉬어가 죄송하다며 아주 큰 군고구마 4개를 선물로 준다. 노인 A가 당황하며 사양을 하고자 하나 이미 때는 지났다. 특가 가격을 지적했던 노인 A는 괜스레 미안함 속에 얼굴을 붉히고 가게문을 나선다. A 노인 혼자 차에 앉아 생각을 한다. 이 잘못된 가격 싸인을 지적한 것은 이 식품점의 번창과 대성을 기원하는 뜻에서 준 용기있는 충언이라고 자위한다. 식품점의 성공은 고객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 아끼고 다듬고 키워 나아가야 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경영학을 전공한 노인 A는 이 식품점의 시장 전략을 혼자서 음미한다. 경영학에서 마케팅 전략에는 시장 세분화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즉 ‘The strategy of Marketing Segmentation’ 이란 것이다. 이 말은 처음 시장 개척에 임할 때 시장 세분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됨을 말한다. 


 예컨대 식품점이던 무엇이던 새로운 사업을 개척코자 할 때 장소, 시장을 오는 고객수, 나이, 성별, 빈부 격차, 교통편, 생활수준, 사람들의 분포(어떤 민족이 많이 살고있나) 등을 엄밀히 조사하여 사업장을 오픈함을 말한다. 이 수필은 경영학을 강의함이 아닌 잡설이니 여기에서 생략한다. 맥 다방의 4 노인은 오늘 A 마트의 최 사장의 친절한 배려로 군고구마 파티를 열면서 한국 식품점이 잘 되어야한다고 기원을 한다.


 이에 노인 D는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어떤 식품점에서 특가 싸인이 붙어 있어 제품을 구입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특가 가격이 아니고 3불을 더 지불한 것이었다. 돈 3불 더 지불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정확히 계산을 하지 않는 이 식품점에 대한 불쾌감으로 한동안 이 식품점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간단한 실수가 고객을 불쾌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객들도 무엇인가 잘못된 가격이라 생각이 되면 그 때 그 때 이를 지적함으로 실수를 하지 않게 하면 한인 식품점의 위상을 높이게 되리라는 생각이다. 정직보다 더 아름다움이 없고 또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보다 더 용기있고 귀한 것은 없지 않을까.


 계속되는 노인들의 방담에서 한 노인이 고구마에 대한 추억을 더듬는다. “두메산골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 읍내 자취집에 들어가는 상가 길 옆에 군고구마 파는 노인이 있었어, 드럼통을 개조해 장작불의 숯에서 익히는 군고구마 였지, 이 읍에서 밤 11시경이면 ‘찹쌀떡 찹쌀떡 사려’하며 추운 겨울밤을 노래하는 찹쌀떡 장사의 노래 소리도 그립다. 뿐만아니라 아침 여명이 오면 ‘구두닦세 신 닦세’하면서 구두닦이 소년들이 잠을 깨웠었지. 오후 학교 퇴교 길에는 상가 모퉁이에서 팔고있는 군고구마 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그 냄새가 그리운 적이 많았어” 한다.


 나아가 서울이라는 곳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이라는 곳을 다닐 때에도 자취를 하는데 쌀 떨어져, 돈 떨어져, 군고구마 하나로 하루를 보내며 찬 냉수로 배를 채웠던 추억들을 뒤적이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고생담의 추억을 돼새김 한다. 50, 60년대의 가난했던 조국의 과거를 생각하며 오늘의 잘 살아가는 조국을 누가 만들었을까 되뇌며 아마 그 때 우리 노인들의 배고픔의 결과와 훌륭한 지도자의 덕분이라 말을 한다.


 문학을 전공한 다른 노인 한분, 피난 생활에 얽혔던 군고구마 이야기를 한다. 피난길에서 아직 채 익지 않는 남의 고구마밭에 들어가 고구마를 캐서 먹었던 이야기다. 그 때 그 고구마 맛은 첫 사랑의 연인과 키스를 하는 것 같이 감미로웠다며 입맛을 다시면서 그 시절 피난길을 연상한다.


 미술을 전공한 잘생긴 또 다른 노인 한분, 종로 길을 걸으면서 군고구마와 군밤을 사서 디쉐네와 르네쌍스 뮤직홀에 들어가 군밤을 까고,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연애하던 추억이 담긴 이야기, 옆 좌석의 아가씨들 입맛 다심에 둘이서만 먹을 수 없었던 군고구마의 추억을 더듬는다. 나아가 요사이 젊은이들은 어떤 낭만을 간직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해 한다.


 다른 한분의 노인 가라사대,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오늘의 잘 살아가는 조국을 건설했는데 요사이 젊은이들은 우리 같은 노인들이 살아온 길을 너무 이해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가득하다고 열변을 토한다.


 이제 석양은 오고 하루의 일과 추억을 우산 접듯 예쁘게 접어서 가슴에 쌓고 내일을 약속하며 누군가 기다릴 것 같은 둥지를 찾아서 4 노인들은 맥 다방을 나선다. 노인들 한분 한분의 마음속에서는 그저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를 연속으로 주문 외우듯 한다. 빠른 시일내의 캐나다 경제의 회복과 우리 한인들이 어려운 경제 난국을 모두 잘 견뎌 나가기를 빌고 빈다. 또한 A 마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노인 A,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일갈을 한다. 즉 플라톤에 의하면 아무리 명예와 사랑과 황금을 얻었다 해도 이것으로 인간의 행복을 다 얻었다 자만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명예, 사랑, 돈 등 인간이 갖고자 하는 모든 욕구를 다 충족치 못한 현실에서 무엇인가 새로움을 추구하고 얻으려 함에 우리 인간에게 참된 행복이 있으리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다음을 약속하고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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