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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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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문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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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모스코바 강은 러시아 연방 모스코바 주 전체와 스몰렌스크 주 일부를 지나는 강으로 볼가 강 유역에 있는 오카 강의 왼쪽 지류이다. 집수면적이 1만 7,600㎢인 이 강은 스몰렌스크-모스코바 고원에서 발원하여 남동쪽으로 502㎞를 흐른다. 모스코바의 주요 상수도원이기도 하다. 이 강 유역에는 모스코바•모자이스크•즈베니고로트•주코프스키•브로니치•보스크레센스크•콜롬나와 같은 주요도시가 있다. 주요 지류로는 쿠자 강, 이스트라 강, 파흐라 강, 세베르카 강이 있다


 모스코바 강은 조국의 한강과 같이 강 뚝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밤 야경을 보며 유람선을 타는 기분은 러시아 모스코바가 내 품안에 안겨오는 심정이었다. 가을 소슬 바람은 귀 밑 머리카락을 흔들고 이 경이적인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을 자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러시아 모스코바는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은 문화와 예술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의 간략한 역사를 알려주는 관광 안내원 빅토리아 여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본다. 모스코바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증명은 기원전 5백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147년경 유리 돌고루키 즉 키에브의 왕이 처음에 네그린나와 모스코바 강이 만나는 지점에 목조 성채 즉 크레물린을 건설하면서 모스코바의 역사는 실제로 시작되었다.


 그 후 1376년 디미트리 돈스코이가 돌로 처음 크레물린 성채벽을 건설했다.이는 성의 안전을 목적으로 했고 모스코바가 점점 큰 도시로 변해감에 따라 성도 더 크게 증축을 해나갔다. 15세기에 러시아의 수도로 정해졌으며 그 후 피터 대왕이 수도를 세인트 피터스버어그로 옮겨 200년간 러시아의 수도가 된다. 그 후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모스코바 성의 일부가 무너지게 된다. 이 때가 1812년의 일이었고 다시 증축하면서 모스코바는 방직과 야금술의 본거지가 되며 또한 사회민주주의와 노동운동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1918년 모스코바는 새로운 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때부터 인구와 경제의 중심이 모스코바로 전환되었다. 구 소련이 붕괴된 1991년에 잠시 모스코바의 성장이 주춤하다가 10년이 채 되기전인 2000년에는 부동산과 경제 활동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의 모스코바는 2500곳에 역사적이고 건축학적인 기념물 70개의 박물관, 50개의 극장, 4500개의 도서관, 500개의 대학과 연구소가 있다. 현재도 앞으로도 러시아의 중심은 모스코바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으리라는 것이 빅토리아의 설명이다.


 오늘은 내 자신의 신세 타령이랄까 유람선으로 돌아와 몇 잔의 와인을 걸치고 다음과 같은 시 한편을 남겼다.

 

 

벗어 버리고 싶다

 

 

나 벗어 던지고 싶다
흘러가는 강물에 모든 것 흘려보내고 싶다
내 그리움과 꿈의 향연도
너의 아픔을 위하여 버리고 싶다.
때로는 홀로 떠 있는 서산의 조각달처럼
때로는 엉겅퀴 풀잎이 되어
때로는 그믐밤 가로등 불빛이 되어
때로는 동구 밖을 걸어오는
너의 모습을 보며
때로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 하나 깔아놓고
모든 것 벗어 버리고 싶다. 
까치밥이 된 홍시를 깨물고 싶을 때
너는 저 만큼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 절망의 순간에 허우적 너를 상상하며
바람에게 물었다
벗어 버리고 싶은 이 마음을
언제던가
러시아 중심가 볼쉐이 대극장의
발레리나의 타오르는 욕정으로
남을 간음을 하며
엄동에 피어나는 국화꽃 너를 꺾고 싶었다
욕망이 절망으로 바뀌어 질 때
내 이상은 잊고 싶고 버리고 싶은 너를 만난다
이제 이 허수아비의 생존 앞에
한 줄기 희망과 빛은 조용히 눈을 감고
너를 껴안고 울고 울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허무
그 허무는 천상의 나팔소리로 환원하여
북극의 곰이 되어 동굴로 들어가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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