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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놀아라(Viva Las Vega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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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靑春禮讚) 시리즈(II)
엘비스와 앤 마그렛의 청춘의 끼를 맘껏 발산한

 

 

 

 사태 수습 후 럭키가 매니저에게 쇼걸을 모두 불러 모으라고 하자 매니저는 "여기엔 그렇게 늘씬한 아가씬 없고 한국아가씨는 있다"고 대답한다. [註: 뜬금없이 '한국아가씨'가 언급되는 배경은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李蘭影, 1916~1965)의 두 딸과 조카가 1953년에 결성, 미8군에서 활동하던 '김시스터즈'가 1959년 쇼제작자 톰 볼의 주선으로 미국 라스 베이거스로 최초 진출하여 성공적으로 데뷔를 한 데서 나온 것이다. 김시스터즈는 스타더스트호텔에서 공연 중 에드 설리반(Ed Sullivan, 1901~1974)의 눈에 띄어 한 번 출연도 어려운 그의 CBS TV 인기 쇼에 22차례나 출연했다. 시쳇말로 한류(韓流)와 K-POP의 원조다.]


 결국 허탕을 치고 호텔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 그때 호텔 수영장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를 듣고 창밖을 보니 바로 그 여자다. 만치니의 기타를 빌려 곧장 수영장으로 가는 럭키. 찾던 여자는 바로 호텔 수영강사로 일하는 러스티 마틴(앤 마그렛)이었다. 

 

 


 이때 럭키가 부르는 노래가 'The Lady Loves Me' (youtube.com/watch?v=jAtgAC1hUz8) 인데 러스티와 주고받는 이중창으로 음흉한 남자를 비꼬는 내용이 재미있다.  [註: 이어서 엘비스와 앤 마그렛이 부른 듀엣곡 'You're the Boss'는 진작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계속 졸졸 따라다니며 구애를 펼치다가 러스티에게 떠밀려 수영장물에 빠지는 럭키. 이때 양복 주머니 속에 있던 돈뭉치가 수영장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이를 본 남자아이가 헤엄쳐 들어가 주워, 하필이면 물 빼는 고압흡입구에 내버린다. 

 


 호텔로 돌아온 럭키. 이때 기다리다 못해 LA에서 막 올라온 쇼티 팬즈워스로부터 엔진 예약 소식을 들은 럭키가, 당장 LA로 가기 위해 체크아웃을 하러 호주머니를 뒤지니 돈이 없다. 

 


 카지노에서 딴 돈을 모두 잃어버린 럭키와 쇼티는 밀린 호텔비 대신 카지노 웨이터로 고용된다. 빨간 웨이터복을 입고 러스티와 마주친 럭키. 그녀는 돈을 잃어버린 데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자 '또 따면 된다'고 말하는 럭키에게 "따지 말고 벌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춤을 좋아하냐며 내일 아침 9시 네바다 대학 체육관에서 만나자고 한다. 

 

 


 다음날 아침 체육관. 빨간 웃도리와 검정색 레깅스를 입고 러스티가 절묘한 댄스를 선보인다. 앤 마그렛의 끼가 발동하는 역동적이고 뇌쇄적인 춤이다. 그녀의 무대가 끝나자 럭키에게 춤 아니면 노래를 주문하는 러스티. 

 


 이에 마지못해 무대에 올라간 럭키가 부른 노래가 유명한 'C'mon Everybody'(youtube.com/watch?v=TTBeYcP2y5Q)이다. 엘비스 특유의 엉덩이춤과 앤 마그렛의 섹시한 몸흔들기 춤은 지금 봐도 정열적이고 젊음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관객들도 덩달아 몸이 들썩거린다. 


 이후 갖가지 열정적인 노래와 사랑 공세를 퍼부으면서 러스티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럭키. 둘은 스키트 사격, 오토바이 타기, 서부 활극 등을 해보기도 하고, 헬리콥터를 타고 후버댐을 둘러보고, 미드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타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러스티 아버지는 댐공사 하러 왔다가 라스베이거스에 눌러앉게 되었고, 그녀는 여기 태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럭키가 피아노를 치며 '오늘, 내일 그리고 영원히(Today, Tomorrow and Forever)'라는 노래를 부르며 결국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미국 흑인 가스펠 그룹인 '쥬빌리 포(The Jubilee Four)'의 '클라임(The Climb)'이란 R&B 스타일의 춤곡에 맞춰 뺨과 뺨, 무릎과 무릎, 코와 코를 맞대며 앉다 서다를 반복하여 추는 댄스를 통해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듯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시끌벅적한 로큰롤 스타일에서 잠시 비켜가는 이 노래는 약방의 감초처럼 달콤하고 그윽하기까지 하다. 둘 다 하얀 옷을 입은 엘비스와 앤 마그렛의 실제 화학반응이 가장 잘 나타나는 대목이지 싶다. 


 바로 이어서 럭키가 무대로 올라가 기타를 치며 레이 찰스(Ray Charles, 1930~2004)의 트레이드 마크인 'What'd I Say'를 부르는데, 노란 원피스를 입고 춤추는 러스티의 매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앤 마그렛의 신명들린 듯 추는 춤솜씨의 백미이다.


 장면은 바뀌어 스포츠카를 타고 오던 만치니가 러스티를 만나 자동차 경주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목숨을 건 위험한 경주라고 말하는 그의 얘기를 들은 러스티는 럭키에게 "결혼하면 앞마당에 나무가 있는 하얀집을 사고 싶다."며 럭키의 그랑프리 경기 참가를 에둘러 반대한다. 


 그러나 짜릿하고 스피디한 자동차 레이스를 포기할 수 없는 럭키는 러스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다. 이에 화가 나 아버지집을 찾아가서 분을 삭이지 못해 온갖 저주를 퍼붓는 러스티. 이때 큰 나무 한 그루가 배달된다. 그 나무를 본 러스티는 그제야 럭키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러 그를 찾아 나선다. 


 한편 아버지 마틴(윌리엄 디마레스트)은 나무를 쳐다보며 "너와 나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때 큰 경사가 있을 것 같군."하고 중얼거린다.


 럭키를 찾아가는 도중에 만난 만치니가 러스티에게 오늘밤 만찬 초대를 제의한다. 


 이즈음 럭키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데, 웨이터복을 벗고 페티오 테이블에 여유자적 앉아있는 쇼티를 발견한다. 만치니가 빚을 갚아줘서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럭키는 만치니를 만나 그런 신세는 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길가 한 모퉁이에 '종업원 장기자랑'이 오늘밤에 개최된다는 공고판이 붙어있다. 상금이 2,500달러. 럭키는 모터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응모하기로 결심한다. 이때 러스티도 응모하겠다고 하여 서로 포기하도록 티격태격 싸우지만 럭키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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