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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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Sha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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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삭막한 카우보이 세계를 
인간적•낭만적으로 표현한 걸작 

 

 

 

 어느 날, 스타렛이 주문해 놓은 가시철조망을 가져오기 위해 총도 없이 읍내 그래프튼 잡화점에 간 셰인은 자기 작업복도 산다. 일을 끝내고 바로 옆에 있는 바에 들러 조이에게 줄 소다팝을 주문하는데, 그 곳에 있던 라이커의 부하들 중 크리스 캘러웨이(벤 존슨)가 "돼지 냄새가 나니 사람 냄새 나게 해주마"며 셰인이 방금 새로 사 입은 셔츠에 위스키를 홱 뿌린다. 그러고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등뒤에 대고 고함친다. 그러나 말썽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묵묵히 참고 집으로 돌아온 셰인. 


 스타렛이 마을 주민들과 라이커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셰인이 들어오자 프레드 루이스(에드거 부캐넌)와 프랭크 스톤월 토리(일라이샤 쿡 주니어)가 오늘 읍내에서 있었던 얘기를 들었다며 셰인을 여자같은 겁쟁이라고 조롱한다. 스타렛이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고 자기가 지시했기 때문에 그랬다며 셰인을 변호한다. 

 


 자리를 떠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깥으로 나간 셰인. 이때 대화를 엿들은 조이와 마리언은 셰인이 겁쟁이가 아님을 믿는다. 그리고 마리언은 아들 조이에게 "…셰인을 너무 좋아하면 헤어질 때 마음이 아플테니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고 촛불을 끈다. (이 장면은 셰인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암시한 대목이다.) 

 

 


 스타렛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매주 한 번씩 토요일에 단체로 읍내에 장을 보러간다. 셰인은 소다팝 병을 반납하러 바에 들른다. 이때 또다시 시비를 걸어오는 크리스 캘러웨이. 셰인은 두 잔의 위스키를 주문하여 "지난 번에 얻어 먹었으니 신세를 갚겠다"며 한 잔은 그의 셔츠에, 다른 한 잔은 그의 얼굴에 뿌린다. 이윽고 싸움이 붙은 셰인은 물러서지 않고 싸워 크리스를 죽사발 되게 패 녹아웃시킨다. (이 1대1 주먹싸움 장면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고전적인 멋이 있다.) 이를 본 라이커가 스카웃을 제의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셰인.

 

 

 

 드디어 라이커 일당이 모두 덤벼들어 적수가 많아 셰인이 위기에 빠졌을 때 조이가 아빠에게 알린다. 스타렛과 함께 싸워 모두 쓰러뜨리는 셰인. 가게 주인 샘 그래프튼(폴 맥비)이 싸움을 중지시키고 스타렛 팀이 이긴 것으로 선언하자, 캔디 케인을 와자작 씹으며 시종일관 신나게 구경하던 조이가 둘을 자랑스러워한다. 라이커는 샤이엔에서 총잡이를 데려 올 거라며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마을에 총연기가 자욱할 것"이라고 말한다. 


 승리에 도취하여 집으로 돌아온 스타렛 가족과 셰인. 마리언이 둘의 상처를 치료한다. 조이의 침실에서 모자(母子)가 셰인에 대한 좋은 감정의 얘기를 나누는 것을 엿듣고 민망한 듯 자리를 떠나는 셰인. 마리언은 셰인에 대한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억제할 길이 없는 듯 남편 스타렛에게 "아무 말 하지 말고 그냥 꼬옥 껴안아달라"고 청한다. 이때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일일이 굿나잇 인사를 전하는 조이.

 

 

 


 다음날, 마을에 라이커에게 고용된 잭 윌슨(잭 팔란스, 오픈 크레디트에 월터 잭 팔란스로 나온다)이란 자가 검정 모자와 조끼를 걸치고 나타난다. 큰 키에 깡마르고, 사악하고 비열하고 냉혹한 쌍권총잡이로 악명 높은 자다. 그가 주점으로 들어올 때 마루바닥에 앉아있던 개가 슬며시 바를 가로질러 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걸을 때마다 박차에서 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여 위압감을 준다. 라이커의 소떼를 몰고 다니면서 울타리를 부수고 거주민들의 채소밭을 짓밟고 돼지들을 죽이면서 스스로 마을을 떠나도록 위협한다.

 

독립기념일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며 분주한 마리언. 총을 좋아하는 조이는 셰인을 만났을 때부터 그의 흰색 손잡이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권총에 관심을 갖는다. 결국 조이의 간절한 요청에 셰인은 총대를 차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총쏘는 시범을 보이자 눈이 휘둥그래지는 조이. 

 

 


 이때 은백색의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뒤에서 지켜본 마리언이 "내 아들이 총을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셰인을 나무란다. 셰인이 "총은 도끼나 삽처럼 하나의 연장에 불과하며 좋고 나쁜 것은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해명하자 마리언은 "당신을 포함하여 이 계곡에서 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총기 사용에 대한 문제는 예나 지금도 미국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마리언은 셰인에게 점점 더 깊은 호감을 느끼고 셰인도 이를 느낀다. 이때 스타렛이 나타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에 감탄한다. 


 마을 주민들이 로데오를 구경하며 즐기고 있는데, 바에 있는 라이커는 샘 그래프튼에게 "난 법을 지켰고 놈들을 위협하긴 했어도 한 번도 총은 안 썼어." 샘이 "그런데?"하고 되물으며 윌슨을 쳐다보는데, 사악한 미소를 짓는 윌슨의 얼굴에서 이제 총을 쓰겠다는 강한 암시를 받는다. 

 


 이때 프랭크 토리가 용감하게 주점으로 들어와 라이커에게 모욕을 주는 발언을 하고 자기는 비겁자가 아니라며 또 위스키 한 잔을 주문하여 "위대한 앨라배마 주의 독립을 위해"라며 건배하고는 의자와 문을 걷어차며 의기양양하게 바를 나간다. 라이커는 한 놈 처치하는 건 식은 죽 먹기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윌슨을 말린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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