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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침묵의 심포니
young2017

 
빛과 침묵의 심포니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히면 
빈 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는 숲으로 간다. 
거기에는 그윽한 빛의 침묵이, 
하얀 눈 위에 부서지는 빛의 그윽한 침묵이 
빈 나무들과 그림자들이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이, 
빛과 침묵의 심포니가 있다. 

 

침묵이 빛으로 흐르는 심포니에 
여운으로 흐르는 상상의 나래를 펴면 
빛과 바람과 그림자가 침묵으로 부르는 
자신들 존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거기에서, 하늘의 노래 천둥소리 
여름의 노래 소낙비 소리 
봄의 노래 종다리 지저귐 소리, 
그리고 고요한 가을 
낙엽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거기에는, 
인생의 고뇌가 장엄하게 펼쳐지는 베에토벤이 있고, 
생의 아픔이 그리움과 열망으로 펼쳐지는 모짜르트가 있고,   
겨울  시내의 얼음장 밑에서 서성이는 물고기, 
그리고 대지의 바람이 눈위를 나르는 
슈베르트빛 선율이 노래로 흐른다. 

 

그런가하면, 봄날 
그리운 분홍빛으로 불타는 진달래 동산이 
봄불에 마른 잔디가 후루르 불타고 지나가듯이 
하얀 눈 위의 빈 나무 숲에서 사라져간다. 

 

그러면 그 불은 삶에서 마음에서 
어쩔 수 없이 쌓이게 되는 회한의 찌꺼기를  
불 태우고 지나간다. 

 

그런  순간,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바라보는 세상은 
그윽한 빛의 침묵으로 가득하고, 
바라보면,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그윽한 침묵으로 이루어진 정의와 사랑을 연주할  
심포니 하나씩을 빛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상에서 
멈췄던 길을 다시 가노라면 
사람들의 심포니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심포니, 저런 심포니 
침묵에서 빛으로 들려오는 심포니가
그윽한 빛들의 심포니가 
들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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