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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young2017

 
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우주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을 가슴에 안은 우주처럼 느낄 수 있을까? 

 

우물을 청소하고 나면 
흙물을 뚫고 솟아오르는 맑은 물처럼,
그때 그곳이 선명히 떠오른다. 

 

거기에 가면 그것이 지금도 살아 있을까? 
그 여름 뜨거운 볕에서 마르며 시들어가던 그것 
그 스러져가는 그것을 보고도 
나는 아무것으로도 도울 수 없었다. 

 

그것이 지고 그 자리에 지금은 무엇이 피었을까? 
그대로 비어 있을까? 
다른 생명이 솟아오르고 있을까? 
곳곳마다 생명이 나고 지는데 
그곳이라고 생명이 나고 자라지 않을까? 

 

가볼까, 
그곳에 가본다면 지금의 나와는 
어떤 관계, 어떤 의미로 마주할 수 있을까? 

 

생명이 나고 자라는 곳에 
의미없는 일이 있을 수 없지. 
그럴 일은 있을 수 없지. 

 

곳곳의 생명은 어디에나 현현하는 
우주의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세상을 가슴에 안은 우주를 느끼며 
자라는 그 것, 

 

내 안에서 볼 수는 있어도 
잡을 수는 없는 금빛, 
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그 것. 

 

*나니는 ㅡ  "날으다, 다니다"의 의미로 외적, 사실공간에서 또는 내적, 정신공간에서의 표현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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