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께서 물으셨다. 그리고 

나무를 나무라 함은 
그의 서 있음 때문이더냐 
그의 기다림 때문이더냐? 

나무들을 나무라 함은 
그의 서 있음 때문도 아니고  
그의 기다림 때문도 아닙니다. 

나무를 나무라 함은 
그가 항상 그 자신 
그 자신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흠 ㅡ)  

도구(道具)를 도구라 함은 
그것의 기다림 때문이더냐
그것의 침묵 때문이더냐? 

도구를 도구라 함은 
그것의 기다림 때문도  
그것의 침묵 때문도 아닙니다. 

도구를 도구라 함은 
그것이,  언제라도 
쓰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흠, 그것이 어떻게 쓰여질꼬)

사람을 사람이라 함은 
그의 양심 때문이더냐, 
그의 이기심 때문이더냐? 

사람을 사람이라 함은 
그의 양심 때문도 아니고 
그의 이기심 때문도 아닙니다. 

사람을 사람이라 함은 
그가 살면서 항상, 그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흠, 정신 없거나 게으른 자들은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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