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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세티아
sungmimpark

 
 
포인세티아

 

 


창 밖을 아무리 내다보아도
가게 문은 열리지 않는다.
그 옛날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던 사람처럼,

 


구석에 놓인 포인세티아
붉게 타올라 가게 안을,
세상을 밝히던 붉은 잎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내다버리기에 아까워
구석 자리에 놓았는데
더욱 빨리 빛 바랜다.
먼지 뒤집어 쓰고 있다.

 


처음 사올 때 빨갛게
타오르는 잎새 사이로
세상 모든 것을 축복하듯
징글벨 소리 울려 나오고

 


팔리는 것 크리스마스 한 때
먼 곳의 그리운 이에게도
한 해 한 번 안부를 물었다.
주소도 모르면서……

 


포인세티아 팔면서도
그리운 이에게 안부도 묻지 못한
또 한 번의 계절 썰매를 타고
언덕 내려가듯 지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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