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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사막이어도
sungmimpark
2018-08-28
가슴은 사막이어도
가슴은 사막입니다.
밟고 간 발자국 지워지고
거칠고 메마른 모래 위를
잡풀 굴리며 바람이 붑니다.
날리는 모래 사이 떠오르는
떠난 사람 남기고 간 말도
가슴 속에 파묻힙니다.
상처끼리 부닥쳐 사막이어도
모래가 상처를 덮어주고
보이지 않는 것 잊어버리지요.
죽은 땅이어도 소리가 들리고
모래 사이에서 움트는 이야기
죽었던 사랑이 살아납니다.
지난 사랑은 모두 뜨거웠지요.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해야 하듯,
새로운 태양이 사막을 달굽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가슴에
사랑의 씨앗이 싹을 트고
푸르른 잎새들 주렁주렁 매달고
가슴을 채울 날 기다립니다.
텅 비어 있기에 더욱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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