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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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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하철

 


 
아침 출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
함께 길을 떠나는 사람 아름답다.
눈이 마주쳐도 잠시 웃다 마는
웃음 짖다 고개 돌려 창 밖을 보지만
모두 먼 곳에서 온 사람들
한 배를 타지 않고
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며
약속의 땅으로 가고 있다.
터번 머리에 두르고
경비원 복 입은 인도 할아버지
이 넓은 대륙을 지키고 있다.
창문에 머리 기대고 부족한
수면을 채우는 동유럽 노동자
이 땅의 모든 힘든 일을 하고 있다.
하얀 이빨을 허공에 드러내며
꿈꾸듯 웃고 있는 자메이카 흑인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다.
이 땅에 그 흔한 자동차도 없이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간다.
각자의 일터로 간다.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하루가 피곤해도 가야 할 곳이 있어
꿈꾸는 날이 있어 아름답다.
지구촌 각 구석에서 저마다의 언어와
저마다의 꿈을 품고 흘러와
낯선 대륙에서 땀을 흘린다.
모든 미움을 사랑으로 받아들여도
빛깔 달라 미움 받지만 
미움도 색깔 바꾸면 사랑이 된다.
늦게 와서 문밖에 서있지만
몸으로 하루를 사는 그들
말로 사는 사람보다 먼저 일어나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지하철을 탄다.
새벽지하철은 땅 밑을 달리지만
힘찬 바퀴 구르는 소리로 어둠을 깨우며
이 대륙의 하루를 연다.
새벽지하철 약속의 땅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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