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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심은 나무
sungmimpark

 

옮겨 심은 나무

 


 
발 한 번 옮겨도 변명은 많다.
그냥 바람에 날려왔는지 몰라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안정된 생활을 위해 떠나오고
자녀교육을 위해 떠나왔다.
더 나은 생활이 무엇인지,


이유 어쨌든 옮겨 심은 나무라지만
저절로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늦게 와 자리 찾는 나무에게
선택은 있다. 없다.


새 땅 넓어도 흙보다 돌이 많고
약속처럼 쉽게 심어지지 않는다.
햇볕 어느 곳이나 비추지 않는다.
뿌리도 없이 허공에 떠있다가


거친 자갈밭을 구르거나
척박한 땅, 낯선 도시 한 구석
콘크리트 바닥에 꿈을 심는다.
뿌리 내리려면 부닥치는 것 많고
뿌리 저절로 내려지지 않는다.


삽이나 호미 또는 부러진 나뭇가지
연장 없이 땅 파는 손톱 부러진 자리
흐르던 피도 마르는데, 언제
하늘 향해 팔을 뻗어 푸른 잎 매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매달아 
지나가는 이들을 부를까?


하늘은 늘 푸르지 않지만
어두운 밤에도 나무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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