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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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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시게

 

 

여기 미스 김 라일락 연보라 꽃잎이 
봄비에 젖어 돌아 눕는다.
말없는 초목이라고 어디 아프지 않으랴
이민의 땅 바람 흙 이슬인들 어디 내 땅만 하랴
아픈 가슴 달래며 아버지 깃발 펄럭이길 엿듣는다.

 

이름마저 뺏기고 국적 잃은 
제파니스카멜리아 제파니스레드파인 제판이스채리 제판이스메풀 
제판이스 블라블라 라 불리어지는 내나라 동백 내나라 해송 
내나라 벚꽃 내 조국 단풍 등 무엇 무엇.
아픈 가슴 달래며 허기진 꽃술을 열어 숨을 쉰다.

 

이 보시게!
우리의 것을 뺏기고 있는 분통 나는 이 일을 기억하게
나라를 훔치고 우리의 혼을 말살하려들던 그들의 만행을 
어린 소녀들의 꿈을 짓밟고 멀쩡한 우리의 영토를 
자기들 것이라 말하는 그 뻔뻔한 모습을,
이제 우리의 산천에 푸르게 퍼져 살든 내나라 나무들마저 
가져다가 자기들 이름으로 세상에서 살게 하는 
이 억울함을!

 

IT산업이, 한류가 물결치면 무엇 하랴! 
우리의 자동차가 거리를 자리하여 얼마나 기뻤든가 
그것이 다 무엇이랴 나라 밖을 나와 보라 
국력이 얼마나 이민의 가슴을 울고 웃게 하는지를
위정자들은 오로지 각성할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건축가의 초석이 되어야 하는 일인 것을.
아직도 세월호 노랑깃발을 가슴에 단 위정자 
그들을 보면 멀미가 인다. 

 

만능 안일주의에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할 일이라
국민 각자가 회계하고 반성하여야 할 일이라
이제 일어나자 고국이여
말이 없다고 입도 없는 것이 아니다
꽃 이름도 찾아오고 우리의 혼을 불러오자
이민의 땅 이 불모지에서도 우리의 얼을 잊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이 몸부림에 맞는 네가 되어다오.
아버지 깃발 펄럭이는 푸른 하늘이 되어다오.

 

 

 

***대한의 하늘은 분노의 하늘이다. 저 검붉게 타는 노을 앞에 우리의 각성은 피를 토해야 한다. 여기 나는 이민의 땅 한 모퉁이에서 초록나무를 키우며 살아간다. 때때로 내 조국의 이산 저산에서 자생하던 토종 꽃들을 대하며 깜짝 깜짝 놀란다. 


 그리고 억울하다. 왜 그 이름이 다 일본 이름인가에 대하여서. 너무나 먼 태고에서 울음 우는 조국의 선진들에게 혹은 자신들에게 호소한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고, 산업체가 있어야 개인이 있게 된다는 것을.


나라의 자존심도 자신의 자존감도 스스로 지켜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자. 스스로를 팔지 말고 서로 사랑하여야 하는 일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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