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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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29)-용간(用間,첩자)(상)
samkang39

 

 오래 전에 <고구려의 첩자 ‘도림’(道林)과 손자병법>이란 글을 썼다. 그것을 먼저 소개해서 이해를 쉽게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요즈음 대한민국에는 북한의 간첩이 한 2만 명쯤 된다고 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 독재정권이 남한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국가를 뒤엎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간첩을 계속 남파해 왔고 고정 간첩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 벌써 60여 년이 넘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국가의 전복이 가능하리만큼 간첩들의 활동이 아주 위험수위에 올라있다.


우리 나라의 반만년 역사상 간첩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고구려의 도림(道林)의 계략을 넘을 자가 없을 듯하다. 여기에서 아주 먼 그때의 도림 이야기를 꺼내 보자.


 서기 475년 9월, 고구려의 20대 장수왕은 병력 3만 명을 이끌고 백제의 한성을 급습하여 백제의 21대 개로왕을 생포케 하였다. 개로왕을 생포한 고구려의 재증걸루 장수는 원래 백제의 장수였으나 개로왕 초기의 정변과정에서 고구려로 망명을 한 장수였다. 


때문에 재증걸루는 일단 생포한 개로왕에게 깍듯한 예우를 한 뒤에, 고구려 땅으로 끌고 와서 얼굴에 침을 탁탁탁 세 번을 뱉고, 아차성으로 압송하여 그의 목을 참수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구려의 첩자 도림의 간첩 행위에 의한 계략이었다. 장수왕이 백제를 치기 위한 계략의 일환으로 백제의 국력을 소모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러한 작전을 수행할 첩자 노릇을 할 만한 인물을 물색하자, 선득 나선 것이 승려 ‘도림’이었다. 


고구려 장수왕이 도림의 능력을 알아 보고 기꺼이 일을 맡겼다. 도림은 마치 자기가 큰 대역죄를 짓고 도망을 친 것으로 가장하여 백제 땅에 잠입하였다. 


 백제의 개로왕은 장기와 바둑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바둑의 고수였던 도림은 그 점을 이용하여 개로왕에게 접근하였다. 도림의 바둑실력이 보통이 아닌 것을 안 개로왕은 그를 극진히 대접하였고, 그런 중에 도림은 개로왕을 부추겨 국력소모작전을 전개하도록 임금을 살살 꼬인 것이다.


  “저는 다른 나라 사람인데, 대왕께서 저를 멀리 하지 않으시고 많은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아무 것도 보답해 드린 것이 없사와 소승의 마음 안타깝습니다. 소승이 공부한 바를 한 말씀 올리고 싶사온데 대왕의 뜻이 어떠하시온지요?”


 “말해 보라. 만일 이 나라에 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내가 바라는 바일 것이로다.”


 “황공하옵니다. 대왕의 나라는 사방이 모두 산, 언덕, 강, 바다이니 이는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천연의 요새입니다. 때문에 사방 이웃 나라들이 감히 엿볼 마음을 품지 못하고 오로지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고 있는 줄로 아옵니다. 그러니 대왕께서는 마땅히 숭고한 기세와 부유한 치적으로 그들을 놀라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 생각을 한다면 내가 어찌 하는 것이 이 나라에 큰 그릇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


 “감사하옵니다. 그런데 제가 대왕을 뵈옵기 전에 이 나라를 돌아 보니 성곽은 볼 품이 없고, 궁실은 수리도 되지 않았으며, 선왕(비유왕)의 해골은 들판에 가매장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백성들의 가옥은 장마철이 되면 자주 강물에도 떠내려 가고 허물어 지니, 이는 대왕께서 취할 바가 아니요, 앞으로 쾌히 다스려야 할 일인 줄로 아옵니다.”


 도림의 충고를 받아 들인 개로왕은 그 길로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선조들의 능을 조성하고, 궁실과 성을 새로 쌓게 하였다. 임금으로서의 온갖 체통과 권위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건 일으키겠다고 연구를 하도록 지시를 하였다. 


자기 분수를 생각하기 이전에 무리한 국사를 전개함에 많은 무리수가 터져 나왔다. 때문에 많은 백성이 증발되고 국고는 텅텅 비어 가고, 군인들마저도 총동원을 해야 했으니 나라의 기운이 탈진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때에 도림은 살며시 민심을 살피러 나가는 체를 하고 백제를 빠져 나와 고구려로 돌아가서 장수왕에게 군병을 일으킬 것을 아뢰었던 것이다.


 한성의 몰락은 도림을 통한 장수왕의 치밀한 간첩작전계획에 의한 것인데, 여기에는 손자병법이 아주 적절하게 활용되었던 것이다. 손자병법이 무엇인가? 자고로 중국 역사와 전쟁을 총괄적으로 정리한 기본 병법서인 것이다.  


손자병법의 열세번째 기본과목이 용간(用間)이다. 전쟁을 일으키기 이전에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침공작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용간을 잘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도 사건 발발 몇 년 전에 일본의 풍신수길은 조선 땅에 오십여명의 간첩을 침투시켰다. 조선말을 할 줄 아는 대마도-부산포를 오가던 행상인들에게 간첩훈련을 시켜 중(僧) 행세를 하며 조선의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며 군사와 정부에 대한 동향파악은 물론, 민심의 흐름을 철저하게 알아 보도록 지시하였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6.25 사변 전에 북한의 김일성도 남로당수 박헌영이에게 지시하여 남한에 남로당 지하조직을 강화하고 태백산 지리산 한라산 등에 매복해 있는 빨치산 조직으로 하여금 끝없는 교란작전과 민심동요를 획책하면서, 남조선 해방이라는 목표를 두고, 간첩공작을 계속적으로 전개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간첩공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근간에는 간첩활동의 범위를 확대하여 세계 어느 곳이든 우리 한민족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라면, 깊숙하게 그 지하조직을 구축하고, 월남식으로 해방의 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만 인민이 굶어 죽는 것에는 아랑곳을 하지 않고 핵폭탄 제작과 세계적인 간첩활동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북한정권이다.


 캐나다에도 이미 북한의 공작금이 꽤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곳에 고정간첩망을 구축한지 오래 되었는데 요즈음에는 사회단체 속으로 침투하여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혼란을 일으키며 개별적인 포섭활동을 전개하여 새로운 공산당 지하조직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이념이 확실한 사람들에게, 이미 이 지상에서 판정패를 받은 공산주의 사상이 먹혀 들어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그렇게 어림없는 일을 알면서도, 계속적으로 전개하고 세계조류에 역행을 고집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물며 그 공산주의 공작금 몇 냥에 자기 인생을 팔고 용간 행위를 하려는 첩자 아닌 첩자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 참으로 가련한 존재들이 아닌가? 최근에는 종교계에까지 침투하여 들어가고 있어, 동포사회를 혼란과 교란속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귀로 잘 감지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모여 있던 모교회의 목사가 결국에 가서는 북한에 억류된 것이 그들의 공작이었다는 것이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이다. 믿거나 말거나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을까마는 아무튼 북한을 위한 종북세력과 간첩들이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서 분명하게 명시하고 싶은 것은 용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침투작전에는 패턴이 있다는 사실이다. 7단계로 그 과정을 나누어 분석해 볼 수가 있다. (1)은근하고 친절하게 전례 아니게 접근해 온다. 그들의 접근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포섭을 당하는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포섭대상이 아니라고 우겨대지만 그 때는 이미 용간으로 포섭이 된 때라는 것을 살펴보기 바란다. 


(2)사회적, 또는 소속해 있는 단체에 대한 불평불만을 조장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려 한다. 인간은 좋은 일을 칭찬하기 보다 남의 삐뚤어진 일에 입방아 찍기를 좋아하는 성악설을 내포하고 있는 동물이다. 남의 나쁜 이야기에 귀를 세우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다. 


(3)그렇게 해서 그 단체나 사회 속에 파괴력이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면 두 쪽, 세 쪽으로 갈라놓고, 용간으로 설득된 자들끼리 패당을 만든다. 오늘날, 내적으로 소용돌이 치는 단체가 있다면 이러한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스스로 평가를 해볼 일이다. 


(4)그쯤 용간의 임무가 진행되면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자기 세력으로 새 판을 짜려 한다. (5)가능한 합법적으로 진행시키려 하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는 민주절차라고 선전한다. (6)그 다음에는 혁명성, 민중성에 의하여 새로운 질서가 이루어졌다고 자신을 강변한다.


(5)그렇게 해서 대세가 기울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인정사정 보지 않고, 혁명적 행동으로 들어간다. 구세력 숙청작업에 몰두 한다. 수십만 명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하룻밤 새에 없어진 것이 볼쉐비키 혁명이다. 공산주의 혁명은 그렇게 진행되었다. 


1917년, 소련의 볼쉐비키 혁명이 그러한 수순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월남이 패망한 역사도 바로 그렇게 된 때문이다. 요즈음 한국의 종북세력 집회도 그러한 모양새로 이루어져 감을 엿볼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웬만한 미운 놈이면 다 구속을 하고, 적폐청산이라는 죄명으로 덮어 씌우기에 여념이 없는 나라다. 이씨 조선 오백년 당파싸움의 DNA가 민주주의란 탈을 쓰고 다시 발작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언제든 정권이 바뀌면 또 그렇게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지난 역사다. 

 

 순진한 사람들은 눈을 멀쩡히 뜬 채로 당하게 만드는 것이 용간들이 하는 임무다. 우리는 지금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정신을 차릴 때가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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