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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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20)-장수(將帥)의 조건(條件)
samkang39

 

 손자병법 그 9번째 과목이 “구변편(九變篇)”이다. 구변이란 장수가 지켜야 할 조건 9가지를 말하고, 아울러 조심해야 할 5가지 위험요소도 설명하고 있다. 이 아홉 가지를 좀더 나누어 보면 주어진 일이라고 다 하는 것이 아니고(1-5),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라는 4가지 조건이 있다(6-9). 그리고 5가지 위험요소는 장수로서 깊이 고려하라는 경고문이다. 이 모든 조건과 경고의 말씀은 중요한 ‘손자의 요결(要訣)’ 중의 한 가지다. 


(1)길에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塗有所不由 도유소불유) : 길이라고 똑 같은 길이 아니다. 산길이 있고 물길도 있다. 해가 지면 거할 곳이 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캄캄절벽 오갈 곳이 없는 길도 있다. 사람은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장수(將帥)가 전세(戰勢)를 택하는 길도 그와 같다.


(2)군대도 쳐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軍有所不擊 군유소불격) : 오늘날까지도 종교 건물에는 군대가 쳐들어가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가 불륜 행각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건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인류 역사를 통해 내려온 전통으로 되어있다. 


(3)성에도 공격하지 말아야 하는 성이 있다(城有所不攻 성유소불공) : 국지전을 하면서는 아예 임금이 있는 수도성(首都城)을 함락 시키지 않는다. 국경지대의 한 성을 점령하면 그 뿐이지만, 수도성을 공격하면 전면전이 되기 때문이다. 


(4)땅에도 싸움을 피해야 하는 땅이 있다(地有所不爭 지유소불쟁) : 역사적인 고적이든, 어떠한 거룩한 성역(聖域)에서든, 싸움을 하지 말아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는 곳에서는 전투행위를 삼가 한다. 


(5)임금의 명령에도 받지 말아야 할 명령이 있다(君命有所不受 군명유소불수) : 군인은 싸우러 나갔으면 이기는 것이 목표다. 임금이라고 해서 장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 승리를 거두기가 어렵다. 그러한 명령은 아예 받지를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대사에 이에 관한 예가 있다. 1950년 9.15 인천상륙 작전을 하고 UN군과 국군이 진격을 하여 압록강에 이르렀다. 중공군이 만주벌판에서 몰려온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맥아더 장군은 만주를 폭격하여 그들의 진로를 차단하겠다고 트루만 대통령에게 만주폭격 허가를 요청하였다. 하지만 의견의 상충으로 인하여 맥아더 장군과 트루만 대통령간에 불화가 발생하였다.


맥아더는 중공군이 몰려 오는 것을 막지 못하면 한반도의 통일은 끝장이고, 아군측에 엄청난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을 하였다. 하나 트루만은 그렇게 만주를 폭격하면 중국과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정치적 이유를 내걸어 극구 반대를 하였다.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전쟁이라는 것이다.

하나 맥아더는 이래도 저래도 중공군과의 접전은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고 우겨댔다. 결국 맥아더 장군은 트루만 대통령에 의해 파면이 되고 말았다. 우리 한반도가 통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이렇게 해서 무산된 것이다.


그 후,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과 미군이 대결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피차간에 수 만 명이 희생되었고, 영화 “국제시장”에서 보여졌던 그 어려운 흥남부두 철수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6)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 모두를 고려한다(必雜於利害 필잡어이해) :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군의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을 모두 직시해야 한다. 유리한 조건만을 내세우며 전쟁을 한다면 실패하기가 일수다. 그보다는 자기의 불리한 조건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전쟁은 승리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7)불리한 조건을 보여 주면 적을 굴복시킬 수 있다(屈諸候者以害 굴제후자이해) : 적에게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비춰 보일 때는 한 가지만을 해야 한다. 그리고 보여주는 만큼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적이 이 상황을 알게 되면 적은 오히려 굴복을 하고 화해를 제안하며 회담을 하자고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8)유리한 조건을 보여주면 적을 유인할 수 있다(趨諸候者以利 추제후자이리) : 아군의 유리한 조건을 보여주면, 조건에 따라 적군을 유인할 수가 있다. 적의 행동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단계라면 싸움은 이미 이긴 것이다. 


(9)적이 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나를 믿는다(無恃其不來 恃吳有以待也 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야) : 모든 결정은 장수의 몫이다. 적이 오지 않을 것을 믿는다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6.25 전쟁에서도, 적이 오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고 방심했었다. 지금도 그렇다. 만일의 경우 북한이 남한을 쳐들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의 원자탄이 서울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큰 오산이다. 남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도 지휘관은 그러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된 군대에게 적은 쳐들어 오지 못하는 법이다. 

 

 

장수의 5가지 위험 요소:

 


(1)죽자고 덤비면 죽음뿐이다(必死 可殺也 필사 가살야) : 장수가 죽기 살기를 분별치 못하고 덤비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결국은 죽음으로 끝이 날 뿐이다. 장수의 목숨은 전 부대원의 목숨과 같이 그 가치가 귀중한 것이다. 그래서 적군이 아군장수의 목을 베어갔다면 그 싸움은 이미 진 싸움이다. 


1597년 정유재란 때에 이순신 장군은 모함을 받아 감옥에 들어 갔고, 원균이 경상우수사로 임명을 받아, 제2차로 침략해 오는 왜군에게 대처하는 장수가 되었다. 하나 그의 전법은 너무 무모하였다. 부하들의 희생은 물론, 자신의 생명마저도 보존을 할 수가 없이 너무 선봉에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다가, 결국 적군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한 것이다.


싸움을 총지휘할 때 장수는 반드시 제2선에서 지휘해야 한다. 하지만 승전의 기미가 확실할 때는,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앞으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장수의 생명은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2)살려고 연연하면 사로 잡힌다(必生可虜也 필생 가로야) : 이순신 장군이 이미 설파하였다. “사즉생(死?生)이요 생즉사(生?死)라”.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려고 하는 자는 곧 죽을 것이다. 하물며 포로가 된다는 것도 그렇지 않겠는가?


(3)성질이 급하면 함정에 빠진다(忿速 可侮也 분속 가모야) : 장수가 성질이 난다고 함부로 군사를 부리면 자칫 함정에 빠지기가 일수다. 장수는 산같이 무겁고 강같이 유유해야 한다. 


(4)깨끗한 척하면 더럽히면 된다(廉潔 可辱冶 염결 가욕야) : 자고로 장수는 사리사욕에 빠지지 말고, 여색을 조심해야 한다. 깨끗한 마음으로 전투에 임해야 한다. 처세가 흐린 자가 깨끗한 체를 하면 욕된 일로 들통이 난다. 


(5)백성을 사랑한다면서 백성을 괴롭힌다(愛民 可煩也 애민 가번야) : 말로는 만백성을 사랑한다면서 백성들을 괴롭힌 장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점령지에 들어가서가 문제다. 양식을 약탈하고, 여인들을 농락하고, 점령지 마을 사람들을 짐승 취급하듯 괴롭힌 사례는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야만적인 장수는 역사에 추문만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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