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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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들의 애국심
samkang39

2015-05-28

미국 국민들의 애국심

 

 1967년,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당시에 필자는 국제관광공사에서 통역안내원으로 일을 한 적이 있다. 약 30여명의 미국 손님들을 모시고 수원 농과대학 뒷산 딸기밭으로 하루 여행을 갔었다. 그 때에 우리나라는 관광상품이나 모든 시설이 열악하여 마땅한 곳이 별로 없었지만 딸기밭은 그래도 꽤 인기가 있어서 그 곳을 택한 것이었다. 


 모든 손님들이 밭에 들어가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손수 딸기를 따고 있었는데 밭 주변의 큰 나무위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허리가 아프시다는 한 할머니를 위하여 딸기를 따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러 손님들이 일시에 일어나서 차렷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왜 차렷 자세를 하는 것인가? 나는 이상하다 싶어서 그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쉬…” 하는 것이었다. 잠시 음악이 끝나니 그들은 모두 다시 엎드려 딸기를 따기 시작하였다. 할머니가 “미국의 애국가가 흘러 나왔잖아.”하는 것이었다. 그 때에 나는 그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이 미국 국가인 줄을 모르고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미국의 국가 앞에서 차렷 자세를 취하는 미국 국민들. 그것이 미국의 힘이요 애국심이라는 것을 나는 그 때에 처음 알았다. 


 서울시장이 우리나라의 애국가 부르기를 꺼려하고, 국회를 점령하고 있는 많은 야당의원들이 애국가 부르기를 외면하고 태극기를 짓밟으며, 경례하는 것조차 꺼려한다는 신문 기사와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이 그렇다면 부끄럽다기보다는 아주 위험천만한 사람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속에는 종북세력, 간첩망, 반체제인사들이 너무 많다. 이런 점이 미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이 다른 점이다.

어찌 보면 국가를 전복하려는 적(敵)과 동침(同寢)을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2009년 10월 어느 날 새벽 4시, 델라웨어 주의 도버 공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군인의 유해가 도착 하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 이른 새벽에 비행장에 나타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 유해 앞에서 차렷 자세로 경례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거룩한 장면인가! 미국을 위하여 순직하고 돌아오는 유해 앞에 대통령도 경의를 표하고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미국의 예법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전선에서 순직한 유해 앞에 경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국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람의 가치가 미국과 한국은 너무 다르다. 


 캐나다에서는 전사자의 유해가 도착하면, 총독이 참례를 하고, TV로 생중계를 한다. 캐나다의 국민들은 약 1/3이 당대의 이민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에 대한 애국심이란 것을 특별히 느껴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Maple Leaf의 캐나다 국기를 보면 온 국민이 반갑게 경의를 표하고 “O’ Canada”란 국가를 우렁차게 부른다. 국민들에게는 애국심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014년 10월 7일, 필자는 모국을 방문하였을 때에, 부산 UN군 묘지를 방문하였다. 물론 관광객으로 참관을 하였지만, 캐나다 국기가 펄럭이는 곳으로 발길이 옮겨졌다. 우리 부부가 두 손을 조아리고 잠시 묵념을 올렸다. 그 옆에서 정원을 정리하던 일꾼들이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캐나다로 이민을 간 사람이라고 대답을 하였다. “캐나다는 참 좋은 나라지요? 한국에 방문 오셔서 그렇게 그 나라의 예법을 지키시니 훌륭하십니다. 제가 20년이나 이곳에서 일을 했는데 한국에서 이민을 가신 분이 그렇게 그 나라의 예법을 지키시는 분을 처음 보았습니다.” 칭찬을 듣고 나니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일등 국민이라고 캐나다를 우러러보는 그 정원사들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졌다. 


 국민으로서 애국심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이다. 우리가 캐나다 국민이 된 이상 우리는 캐나다를 사랑해야 하고 ‘오, 캐나다’ 애국가를 열심히 부르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2015년 2월 9일, 한국의 야당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 뽑히고 나서 동작동 현충원을 참배하였다. 대표의원으로 뽑힌 다른 5명은 기념참배에 불참하였다. 


 3년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는 참배하지 않고 김대중 묘소에만 참배하고 왔다고 비난의 목소리가 자자하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고 참례를 하였지만 진정성이 없는 뒷말을 남겼다. “진정한 국민 통합은 묘역 참배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 반성할 때 이루어진다.” 


 참배를 하러 갔으면 군말 없이 참배를 할 것이지 세상 떠난 지 오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가해자 반성’을 요구한 것이다. 무슨 가해자 반성인가? 얼른 이해할 수도 없는 말이지만, 생각을 해 보니 참으로 성실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이 든다. 


 뿐만이 아니다. 새정치연합이 이번에 5명의 최고위원을 뽑았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동작동 참배를 거절하였고,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만이 혼자서 동작동 참배를 한 것이다. 참배를 거절한 최고위원 5명중에 정청래라는 국회의원은 한 술 더 떴다.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하는 것은 유태인들이 히틀러 묘소에 참배하는 것과 같고,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한국인이 참배하는 것과 같은 짓이다”라고 힐난하였다. 말도 안 되는, 극단적 비유를 들어 함부로 떠벌이는 것이다. 


 이승만 자유당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이 무척이나 괴로움을 당한 듯이 마구잡이로 입을 놀리는 것이다. 정청래라는 국회의원,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뽑아 놓은 새정치연합도 참으로 한심스럽다. 새정치연합의 지도층에는 그렇게 인격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야당의 진로가 걱정스럽다. 


 그러나 같은 당의 김부겸 전 의원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묘역을 히틀러나 야스쿠니에 빗대는 것은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픔이 있는 우리의 현대사를 치유해야 할 위치에 있는 야당 지도부가 그렇게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넬슨 만델라 전 아프리카공화국의 화합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충언하였다. 옳은 말이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젊은 변호사였는데, 남아공의 독립투쟁을 위하여 30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영국의 백인 통치로부터 남아공의 흑인국가독립을 쟁취한 사람이다. 허나 그는 흑인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백인들이 저질렀던 과거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고, 흑백이 공존하는 모범국가를 건설하였다. 그래서 만델라의 ‘용서하는 마음’은 세계 역사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관용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를 건국하고, 춥고 배고픈 백성들을 위해 경제부흥을 일으킨 전직 대통령들에게 무슨 철천지원수가 졌는지, 아니면 노론 소론의 당파싸움 공부만 하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인지 정청래라는 국회의원은 마구 입을 놀리고, 인격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욕설을 퍼붓기 일수다. 문재인 대표최고위원이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사람을 옆에 두고 야당정치를 수행해 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긴 한숨이 나온다. 대한민국 국회의 미래가 심히 어두워 보인다. 어떤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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