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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한 그릇
namsukpark

 

 기해(己亥)새해는 꿈을 그리는 시간이 되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준비하는 시기다. 설날아침 양지머리나 사태를 끓이거나 멸치•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지단이나 채소로 고명을 얹은 떡국 한 그릇 먹으며 한 살 나이를 더하고 슬기롭고 현명해지자고 다지는 배달민족(倍達民族)의 아름다운 풍습이다. ‘집’이라는 뜻글자 ‘가(家)’는 ‘지붕(?)’아래 ‘돼지(豕)’가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오래전 순치(馴致)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커다란 아픔을 짊어지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듯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주택수요를 꺾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흉년 아니면 풍년이라지만, 호황(好況)을 이루며 Buyers/Sellers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과거도 엊그제였는데 말이다.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여전히 2012년에 비해 60% 가까이 높은 상황이다. 2012∼2017년 사이 부동산가격상승을 묻지마! 견인해왔던 시장이 하락세를 주도하게 된 주요원인은 깐깐해진 은행의 대출조건이 꼽힌다고 걱정하는 것을 보면 허울뿐인 오지랖일까? 


 이제껏 ‘Better Way’승차에 애용됐던 Metro Pass자리를 ‘PRESTO카드’가 대신하게 됐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고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도 큼지막하게 두 눈에 띈다. 사회는 필요와 갈등이 있어서 성장해가지만, 지구촌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해 실질적으로 줄이는 게 절실해진 ‘친환경소비문화’의 일환일 테다. 이해(利害)•득실(得失)을 따지기보단 너도나도 먼저 나서는 심정으로 실천에 앞장설 일이다. 


 조직문화에서 일을 하다보면, 열심히 하기보단 딴 짓을 해서 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베짱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근면•성실의 아이콘인 개미도 항상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개미라고 해서 모든 일개미가 일만 하는 건 아니고 30%의 일개미가 70%의 일을 떠맡는다는 얘기인즉슨 ‘속성(屬性,predicable)이 아닌 합리적 역할분담’이라는 미국 조지아 공대 물리학연구진이 불개미가 좁은 굴(窟)을 파면서 정체(停滯)를 빚지 않는 비결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만큼 따뜻한 것은 없다. “100년을 살아보니… 지금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술회하시는 김형석 교수님께서 “지금 우리가 제일 못하고 있는 일이 뭔고 하니 국민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면 내 주장을 양보해야 되는데, 정권싸움 때문에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건 B급에서 C급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잘못된 사회는 투쟁을 해요. 투쟁해서 해결한다고 하면서 투쟁이 투쟁을 낳고 더 큰 집단 이기주의가 돼서 불행을 만들죠. 지금 우리 정치가 그 길을 택하고 있죠. 자꾸 우리 정부는 그걸 정의라고 얘기하는데요. 부부도 옳고 그른 것만 따지게 되면 이혼하게 돼요.”라고 일갈(一喝)하신다. 


 우리나라에 ‘최저임금으로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500만명’이라고 한다. <새해맞이 토론회>에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기업의 노력과 공감을 부탁” vs.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기에 수용하기 어렵다”로 나뉘어 노사(勞使)를 대변하듯 반대 입장을 보인 분들께선 마지막까지 문제를 두고 공방(攻防)이 거셌다. “최저임금이 빠르게 인상되는 부분에서 경영압박을 느낄 기업도 적잖을 것”이라면서도 기업은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도리(道理)로 여겨달라는 주문도 했지만 “최저임금은 그 이상을 주라는 것이지 거기까지만 주라는 게 아니다”며 서로의 간극(間隙)을 좁히려드는 모습을 느끼진 못했다.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싸움이 거창한 싸움 같지만 사실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는 뜻이렷다. 경세재민(經世濟民)은 치국술법(治國術法)이지만, 전국시대 공손룡이 펼쳤던 ‘견백동이(堅白同異)’는 궤변(詭辯)의 준말일 뿐이다. 억겁(億劫)의 필연(必然)이 모여야 된다는 일에 반죽이 잘 안 되는 분들께 여의주를 어찌 바랄 순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닐 테고, 얽혀지는 대로 버텨내자는 얘기도 말처럼 쉽진 않다. “필연성(必然性)을 깨닫는 것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을 염두에 두면 후회 없는 선택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단체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맹활약 후에도 자신만이 잘한 것이 절대아니라며 팀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리는 선수가 뜨거운 갈채와 환호를 받는 경우를 눈여겨봤다. “저 혼자만이 잘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다 같이 갈고 닦아내야할 일이다. ‘공은 둥글다’ 겸손한 태도와 자세는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그런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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