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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
namsukpark

 

 성모마리아가 십자가에 못박혀죽은 예수님의 시신을 무릎에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Pieta, 자비를 베푸소서!)’는 다양한 예술형태로서 수없이 반복됐지만, 이는 상상의 허구가 아니라 예언서(豫言書)처럼 우리 마음에 비춰질 정도다. 흔히 사람들은 의사전달에 있어 감성과 이성의 조화, 다양성을 강조하는데 “새는 조롱(鳥籠)에 갇혀서도 제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4패로 밀렸던 다저스(Dodgers)는 올해에도 가장 높은 무대에서 보스턴 빨강 양말(Red Sox)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타선(打線)이 침묵하여 행운의 기회도 놓쳤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도 대단하건만 기쁨보단 우승을 놓친 허탈감이 더 큰 다저스팀은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세상을 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때도 있고 마땅찮은 일이 일어날 수 얼마든지 있다. 돌고 도는 세상에 패배했다고 좌절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어쭙잖게나마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고사성어가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는지… 기록은 갱신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MLB선수들이 기울인 혼신의 노력과 투지에 경의(敬意)를 표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화자찬(自畵自讚)의 달인이다. 지난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임행정부가 이룬 것보다 나의 행정부가 2년도 안 되는 시기 이뤄낸 업적이 더 많다”고 발언하며 미소 짓자 좌중에선 비웃음과 함께 폭소도 터져 나왔다. 지구촌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고고하게 품위를 지킬 만도 하건만 넘치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공적(公的)을 띄우는데 주저함이라곤 없으니 말이다. 세간의 비웃음을 무릅쓰는 일쯤이야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지만, 얄밉다고 꼭 집어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 만의 특별한 매력이 넘쳐난다는 평가도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떠올려본다. 


 미국이 최근 두 차례 대만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대만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자, 중국이 대만과 미국을 겨냥해 “미국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미 측이 또다시 공개적으로 대만 지지를 공언하면서 양안(兩岸)관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며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러시아와 함께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쟁국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대중국 압박 지렛대로 대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만도 적극 호응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만을 미수복(未收復)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이런 대만의 행보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이 펼친 정책의 기본이던 흑묘백묘(黑猫白猫)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는 뜻의 줄임말이다. 더불어 ‘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의 ‘도광양회’(韜光養晦)는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며 힘을 갈고닦을 때 많이 인용된다. 


 이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력이나 국력이 생길 때까지 침묵을 지키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전술적으로도 협력하는 외교정책을 말한다. ‘산(山)을 오르는데 남쪽에서 오르든 북쪽에서 오르든 목적 하는바 산만 오르면 된다.’(南坡 北坡)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경제의 세 축(軸)인 생산과 소비, 투자에서 그나마 선방하던 생산과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반대로 투자가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속빈 강정이라고 한다. 제품을 만들어도 안 팔리니 생산이 줄고, 경기동행지수에서 확인되는 생산-소비-투자 모두 나아진 게 없는 줄줄이 마이너스인 경제 지표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의 경제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9월 조업일수 단축과 투자 부진으로 안 좋게 나왔지만, 경기침체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며 거시지표도 보면서 대처하겠다”고 아리송한 답변뿐이다.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지극히 낮은 확률이라지만, 일확천금의 꿈을 이뤄보려는 사행(射倖)산업이 문전성시를 이룸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만큼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이 없는 줄로 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좋은 관계는 대가를 치를 때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겠지요.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풂이요.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풂이며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풂이라 합니다. 착한 마음씀씀이 마음의 베풂이라 합니다. 어쩌면 아쉬운 것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매 순간을 기뻐하고 감사할 줄 모르면서 행복으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 이해인 /『기쁨, 아름다움, 베풂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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