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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멍군
namsukpark

 
 
 오전에는 햇빛이 찬란하더니만 잦아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꽤 쌀쌀했다. 4월은 잔인하다고 했으니 날씨가 심술을 부려본 것이겠지만 봄이 가까이 다가섰음을 느낀다. 환경성은 겨울 폭풍 또는 폭우, 강풍을 동반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상된다는 주의보다. 뚜벅뚜벅 내딛는 발걸음은 건강과 즐거움이, 길섶에는 초록초록한 새싹이 제법 자라나 고갤 내밀고 있다. 


 영화 ‘길’에 나오는 명대사인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우리 일상에도 적용된다. 누구나 비장의 무기나 숨겨진 재능은 있을지나 변계량(卞季良) 탓으로만 일삼을 일은 아니다. 무수한 전설과 추측만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문명이란 언제나 환상을 빚어내는 존재가 아니던가. 세상에 우연찮은 일이 많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적잖다. 표현이 다소 추상적이고 유토피아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를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할 순 있지만, 우연을 자기 것으로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운을 말이다.


 벼슬의 상하관계는 경우에 따라서는 생존과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정신을 황폐하게까지도 한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을 얻었다손 벼룩이 뛰어봤자 천정이라고도 말하는 심정이야 오죽할까. 천신만고 끝에 요령을 익혀도 여의찮고 아쉬움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을 경우를 무어라 하나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살다간 사람의 이야길 들어본 적 없을지언정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뭐가 있어 즐거움이지…” 하지만, 이래저래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갔으면 오죽이겠다.


 초(楚)나라의 항우(項羽)와 한(漢)나라 유방(劉邦)의 각축전(角逐戰)을 모방한 장기에서 ‘훈수는 뺨맞아가면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지구촌 전체가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주도하는 G2 최고 권력자는 되레 정치적 이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돌파용으로 사태를 심화시키고, 중국 정부는 고조되는 반미 여론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1인 지배체제를 정당화하는 계기로 삼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반도의 문제는 지정학적으로 세력의 균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우리끼리의 시각’으로만 보면 오판을 불러오게 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고 통일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태의연하고 사대(事大)주의에 젖어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부정하려들진 말자.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주변 열강(列强)들의 시각도 주시해야 한다. 농포(弄包)의 묘미(妙味)를 아는 패권국(覇權國)들은 소위 2등 국가의 추격을 반겨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앞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폭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오더니 트럼프대통령의 트위터는 “관세는 호혜적(互惠的)이 될 것이며 지식재산권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양국에 훌륭한 미래!”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상황이 격화해가는 시기에 나온 유화적인 언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긴 하지만 특별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음을 볼 때, 중국을 향해 특유의 압박전략을 재차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미디어의 관전평이다. 


 한편 중국 당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강하게 반발해왔던 것과는 달리 시(習)주석은 미국이 요구해온 대대적인 수입품 관세 인하를 약속했다. 특히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개선을 약속했고, 서비스업, 특히 금융업의 외자 투자 제한조치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수입을 확대하고 경상수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적사항과 관련해 일부는 수용하고, 일부는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정부는 자유무역주의가 아닌 보호무역주의를 취한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우에 따라선 ‘워싱턴 합의’(Washington Consensus)를 바탕으로 무역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수입하는 미국은 불공정무역으로 인한 손해를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를 발동하거나 ‘반덤핑 관세’(Anti-dumping duties)를 징수(徵收) 제재(制裁)할 수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는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提訴)하거나 판결을 기다리는 과정을 밟는데 많은 시간과 적잖은 경비를 낭비할 수도 없진 않다. 


 자의(自意)이건 타의(他意)이건 가릴 것 없이 무역 분쟁에 휩싸이면 농업과 제조업 분야는 생산과 소비의 틈바구니에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노동생산성의 정체(停滯)는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여길 일이 아니다. 처절한 전쟁도 협상과 대화로서 마무리되는데, 뒤틀리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보단 더 건설적인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소시민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연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워도 / 인생의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어렵나니 / 인생의 더위와 추위를 제거하기 쉽다고 해도 / 내 마음속의 추위와 더위를 없애긴 어렵다. / 만일 내 마음속의 추위와 더위를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 가슴 가득히 온화한 기운이어서 / 가는 곳마다 절로 봄바람이 있으리라” / (天運之寒暑易避 / 人生之炎凉難除 / 人生之炎凉易除 / 吾心之氷炭難去 / 去得此中之氷炭 / 則滿腔皆和氣 / 自隨地有春風矣) / [홍응명(洪應明)의 <채근담(菜根譚)>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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