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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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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온 뒤 찬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지니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싸늘해진 추위가 누그러지길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일지나 지글지글 끓는 뚝배기 한 그릇이 온 삭신을 후끈하게 해준다. 


 턱없이 비싼 음식은 듣기에 좋으라고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랄 순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은 춥고 배고플 때 먹는 그 맛이 최고”라고 한다. 아무렴 수염이 석자라도 맛있는 음식을 받아든 사람들의 표정에는 흐뭇함이 가득 묻어난다. 


 미식가(美食家)들의 성서라고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The Michelin Guide)’에서 별 하나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이고, 별 둘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이며, 별 셋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라면 여행을 떠나도 전혀 아깝지 않은 식당이라고 일러준다. 


 프랑스의 타이어회사에서 고객을 위해 발간한 여행안내서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져 이 책에 소개됐다는 것만으로도 요리사에겐 큰 영광이라고 한다. 


 그들의 경영철학은 “최고의 재료에서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 하지만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할뿐더러 심사위원이 불시(不時)에 방문한다고 알려졌지만, 미슐랭이 발표한 내용일 뿐 확인된바 아니라고 한다. 


 평가방식과 공정성 논란이 죽 끓듯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아직껏 끊임없이 재기되는 이유의 하나이다. 


 미식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인의 잣대로 현지 식당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나저나 하나를 주면 또 다른 하나를 요구하는 명분(名分)은 아닐 터지요. 


 정성을 기울여 차렸지만 정작 먹을 게 없는 밥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 지나친 기우가 아닐까. 자기가 일하는 식당음식이 형편없다고 떠드는 주방장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을 줄 안다. 값싸고 맛좋을뿐더러 푸짐하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지난날 너나없이 어려웠던 그 시절 각설이는 구걸 다니며 밥그릇 국그릇깡통을 두 개씩 들고 다녔지만, 짐짓 어렵사리 내민 손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셨던 지금은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울 엄니의 넉넉하셨던 인심이 새삼스레 생각을 키워준다. 


 흙탕물로 상징됐던 중국 황하(黃河)의 강물이 맑아지고 있어 ‘누런 강’이라는 뜻의 이름이 이제 걸맞잖게 돼가는 셈이라고 듣던 중 뉴스 한 토막이 반갑다. 특히나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에서 허베이(河北) 정저우(鄭州)까지 1,200㎞ 황하 중류는 기본적으로 맑았던 황하 상류를 포함해 황하의 80%이상의 구간이 급격하리만치 맑아졌다고 한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황하(黃河)는 세계에서 토사(土砂) 이송량, 함유량이 가장 많은 강(江)으로 ‘백년하청’(百年河淸•백년을 기다려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의 성어(成語)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고대 중국 서북지역의 농업과 문명의 발전으로 산림이 벌채되고 주변 토지의 침식이 가속화된 것이 황하가 누렇게 변한 원인이 됐다고 한다. 


 퇴적물(堆積物)이 쌓여 강바닥이 평지보다 더 높은 천정천(天井川)으로 홍수의 범람으로 피해가 잦아 황하를 다스리는 치수(治水)가 중국 황제의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으로 여겨졌었다. 그래서 중국 황제의 상징색도 황하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맑아진 황하는 1946년부터 벌인 ‘인민치황’(人民治黃) 프로젝트에 따라 오랫동안 분투한 성과”라며 반기는 한편으로 일부 전문가는 “총체적으로 치수 작업의 성과로 생태계 환경이 좋아진 방증이기는 하지만 “긍정, 부정적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봐야 한다”며 황하의 침전물 감소로 생태계균형의 파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없진 않다. 


 상류 황토고원(黃土高原)의 식수조림(植樹造林)과 식생(植生)회복 등의 사업을 통해 수질과 토양을 개선하고 황하가 흘러드는 서해에도 환경생태계 변화가 파급된다니 한반도 대기(大氣)를 오염시키는 황사현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오죽이겠다.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 생애를 전부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혀 낡은 연장을 들고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 J. 루디야드 키플링의 시 『만일(If)』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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