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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連休)에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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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인 듯 눈물인 듯 아니면 이야기인 듯” 김춘수 시인의『서풍부(西風賦)』는 ‘하늬바람에 부치는 노래’다.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 환한 햇빛 속을 손 흔들며 /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 온통 풀 냄새를 널어놓고 / 복사꽃을 올려놓고 복사꽃을 올려만 놓고 /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쁨이 가득하여도 머리카락 휘날려가며 발품 팔아야 만나볼 수 있는 무르익은 가을의 정취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어달린 과수원에 내리쬐는 가을 햇살은 따스함으로 서늘한 바람과 더불어 사과를 영글게 해주는 더없이 좋은 계절 이다. 


 육안(肉眼)으론 별뉘를 밝히진 못하더라도 마음을 헤아려가며 이해를 나눔은 분명 즐거운 일에 틀림이 없다. 얻어든 떡이라서 맛이 더했을까마는 모싯잎으로 빚은 송편이 감칠맛 났다. 


 얽히고설킨 사람살이의 숱한 사연에는 보선발로 뛰어나온 마중도, 안타까운 배웅도 따르는 법이다. 먼저가신 조상을 기리는 ‘차례 상(床)’은 형식보다 예(禮)와 정성을 본질로 여겨야할 테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서 이르고자 하는 핵심은 ‘정성’을 다하되 ‘간소하게’지내라는 것이다.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제사(祭祀)는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위주로 할 뿐” “가산(家産)의 규모나 집안 형편에 따라 하라”고 적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우리들 모두의 머리 위엔 두둥실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을 것이다. 어찌 한가위에 명절음식과 달맞이 구경으로 그치겠는가. 예전엔 보이지 않던 자연의 변화와 그 수려함이 하나씩 우리 눈에 담아지고 궁금하고 때맞춰 기다려지는 건 나이를 쌓아간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단풍이 절정이라는 여행사의 선전광고를 믿고 직장동료와 다녀온 Y의 불만이 여간 아니다. 가뭄에 콩 나듯한 단풍을 예찬하는 가이드의 너스레를 듣느니 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을 걸 그랬다며 날씨를 제외한 고객서비스를 훈장처럼 내세우진 마시길 부탁드리고 싶단다. 정중한 사과라도 했으면 오죽일 것을… 고객을 대하는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국의 중추절(仲秋節) 밤에 대형 운석(雲石)이 떨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일 20:07(현지시간)께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했다며 낙하지점이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샹그리라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이고 낙하 당시 충돌 규모는 540t의 TNT 폭약을 터뜨린 것에 상당했다고 한다. 


 사상자나 가옥 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낙하지점 반경 400㎞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당시 하늘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강렬한 진동과 함께 문과 창이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혐오를 넘어 강자 아닌 약자 향해 거꾸로 흐르는 분노가 넘쳐나는 세상에 비정규직 양산(量産)은 기업이 정규직을 줄이고, 적은 돈을 주고, 쉽게 자를 수 있는 비정규직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치솟는 집값과 주거 불안은 누구 때문일까. 투기세력이 집값을 올리고,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조물주보다 한 수 위인 건물주들이 월세를 올렸기 때문이란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는 세상살이다. 외모는 멀쩡해보일지나 정신이 병든 흉악범의 휘두른 총기에 불특정다수의 무고한 목숨이 스러지는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있다. 집착이 없으면 온갖 시름도 없으려나? 거참이다. 


 “未圓常恨就圓遲 / 圓後如何易就虧 / 三十夜中圓一夜 / 世間萬事摠如斯” (둥글어지기 전에는 둥글게 됨이 더뎌 늘 한스러웠는데 / 둥글어진 뒤에는 어찌 이리 쉬 이지러지는지 / 서른 밤중에 둥근 달은 하루 밤 뿐이니 / 세상일 모두가 이와 같다네.) / [송익필(宋翼弼), <망월(望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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