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5 전체: 520,973 )
오월의 하늘
namsukpark

 

 캐나다 환경부는 퀘벡지역을 중심으로 90km/h강풍이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 “침수와 번개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도로가 범람하고, 나뭇가지들이 꺾이고 차량도 전복될 수도 있다”는 적색경보다. 


 양철지붕 아래에서 듣는 빗소리는 당면한 처지에 따라 리드미컬하거나 불협화음으로도 들리지만, 내리다 그쳤다 하는 비에 마음 조리며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재민들의 현실은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완연해진 봄날인가 싶더니만, 어느새 여름더위를 방불케 한다. 봄볕에 그을리면 정든 임도 못 알아본다는데 자칫 입맛을 잃기도 쉬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오늘의 날씨는 더없이 좋을 것이란 예감을 갈매기들이 온타리오호수 위를 멋들어지게 선회(旋回)하는 걸 확인하고 부리나케 알려준 친구에게 감사드린다. 


 슈퍼컴퓨터의 능력과 가치를 왈가왈부한다기보다 “미물(微物)이지만 일기(日氣)예측 능력은 갈매기만한 게 따로 없는 줄 안다”는 부연(敷衍)설명도 잊지 않았다. 


 대선이 끝난 한국사회에 갖가지 변화가 잇따를 것이란 견해가 분분하다. “대통령당선인 한 사람에 얽힌 사회학적인 견해는 차치(且置)하고라도 국민들의 유대감이 보다 더 끈끈해질 것이다, 아니다, 과반(過半)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한 만큼 민심이 각박해질 거다, 저마다의 권리와 주장을 지키고 싶었던 유권자들의 예상도 엇갈려 어려움도 적잖을 테다”는 뉴스다. 


 우리는 스스로를 10대 선진경제대국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무려 15명이라는 난립(亂立)에도 불구하고 놀래기는커녕 스스럼없이 여기는 듯하다. 물론 가치관과 본질을 아는 힘은 다를 순 있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신의 존엄(尊嚴)한 위상을 확인이라도 하고 싶었던 돌출행동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해하든 말든 유권자들의 선택은 하나였다. 제3세계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아무런 여과(濾過)없이 지구촌 방방곡곡에 보여주기도 했다. 선거는 총칼 없는 전쟁이고 전쟁은 득표수로 가름된다. 울상지어 해결될 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어렵고 곤란하기만한 일은 더구나 아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무궁한 발전과 뭉근하게 끓인 된장찌개 맛이 어우러지듯 평화와 안녕을 기원해 마지않는다. 


 사회생활의 범주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겐 비아냥거림이 퍼부어지고 법의 심판을 받게도 한다. 그러나 “지랄하고 자빠졌네!”와 “꼴값 떨치며 노네”는 도긴 갯긴이다. 심지어는 뭐가 그리 마땅찮았는지 거침없는 말투가 싸잡아 저주와 막말을 함부로 지껄이더라. 말로서 말이 많다고 하지만 덜떨어진 자신의 생각이 낸 길인 줄 스스로 알고, 감정이 순화된 언어사용에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했으면 참 좋겠다. 


 요즘 콧물을 훌쩍이고 재채기 때문에 정신 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부쩍 심심찮다.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핑계로 삼아대는 제자신이 한편 우습기도하다. 연례행사인 냥 빠짐없이 찾아들어도 아무렴 홍두깨를 휘두를 순 없겠고, 다스려가는 뾰쪽한 방법도 터득하질 못했으니 부대끼고 견뎌내는 시간이 최선의 약인 줄 알으렷다. 


 엎어지고 나자빠진 김에 쉬어간다던 우스갯말을 실감해간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저장시켜둔 문서를 몽땅 날려버린 낭패를 겪은 뒤 오랫동안 이용해온 낡고 느린 컴퓨터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새로 장만한 장난감의 낯선 OS에 익숙지 않아 혼자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며칠간 연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인 듯싶기도 했을까만,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속도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도 한다. 


 문빗장 걸어 잠그고 끓여 먹는다는 아욱국 한 그릇이 입맛을 돋궈준다. 누구든지 먹어봤을 맛과 향(香)은 구수하고 담백한 재래 생(生)된장이 책임진다는데 ‘재료는 넉넉히, 정성은 가득히’인 줄만 알았다. 사람들 입맛은 천차만별이라시며 “더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加也勿 減也勿)”하시며 어머님 생전에 일러주시던 말씀이 불현 듯 생각을 키워준다. 


 삼가 예부터 전해오는 선시(禪詩) 한 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꿈속에서 나는 새를 타고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夢跨飛鸞上碧虛) 세상 모두가 한 움막임을 알았네.(始知身世一遽慮) 한바탕 행복한 꿈길에서 깨어나 돌아오니,(歸來錯認邯鄲道) 산새의 맑은 울음소리가 봄비 끝에 들리네.(山鳥一聲春雨餘)”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