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sungmo
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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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두 마리
munsungmo

 

개미 두 마리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간다
세월이 흐른다

 

어린 시절 동화책에 나오는
나뭇잎을 탄 개미 한 마리처럼
구멍 송송 난 삶의 잎사귀를 타고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 달고
미지의 세계로 내가 흐른다

 

물은 차갑고
심장은 뜨겁다

 

샐러리맨의 주머니처럼
여유가 없는 마음을 달고 산다

 

흐르다가 만난 개미가
친구가 된다
피보다 진한 물을 통해
한 마음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오래 참고. "

 

인내를 배운다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이제 나뭇잎은 흔들리나
개미는 꿈쩍도 않고
세월의 흔들림은
두 손 마주잡은 친구가 있기에
요동이 없다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잰걸음을 한다

 

개미 두 마리의 마음에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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