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sungmo
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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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목련
munsungmo

 
달과 목련

 

 


땅 위에 있는 꽃이
하늘에 있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리오

 

땅 밖에 모르는 꽃이
하늘을 늘이터로 삼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러나
그대 생각해보오
당신이 딛고 있는 대지의 터는
달보다 크고
당신이 뿌리내린 땅의 포용력은
달보다 넓다오

 

달은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밖에 없지만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는
푸르름의 생명이 가득하고
쉬지 않는 삶의 움직임으로 충만하다오

 

나는 밤마다 당신을 보려
등불 밝혀 길을 떠난다오

 

나를 닮은
당신의 꽃등불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소

 

당신의 눈부신 꽃빛에
내 등불 빛이 무색해지고
당신의 정중동의 우아한 자태는
내 심장을 멈추게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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