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sungmo
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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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munsungmo

 
사람

 

 


멀리서 사람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나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아침 햇살을 등지고 걷는 사람은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당신이 누구냐고 묻고 싶으나
너무 멀어서 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에 앞선 길다란 그림자가
함께 걸어오고 있습니다

 

분주한 발걸음이 계속되지만
나와는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에서
그 사람은 연신 팔다리를 움직입니다

 

그 뒤에 또 한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간격을 둔 세 사람의 거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분주한 사지의 움직임만이
내 시야에 들어옵니다

 

나는 저 사람을 모릅니다
저 사람도 나에 대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분주함 속에 시간은 아무 말이 없이 흘러갑니다

 

침묵이 고독을 만들고
군중 속의 고독이 외로움을 낳을 때
사람들은 석고상처럼 서서히 영혼을 잃어갑니다

 

당신이 없었더라면
나는 영혼 없는 육신으로 살 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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