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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스테이징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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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징으로 강조되어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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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징을 하면 대개 집이 예쁘게 변할 거라는 기대를 한다. 직접 스테이징에 대한 경험이 없어도 그런 용어를 들어보았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이미 해보았거나, 또는 집을 보러 다니는 중에 스테이징 되어 있는 집을 보았던 적은 있을 텐데 그래도 아직 스테이징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막상 집을 내놓을 때가 되면 여전히 ‘스테이징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과 예상하지 못한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마침내 부동산중개인의 권유와 설득으로, 아니면 본인의 자발적인 결정으로 스테이징을 처음 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런 이유로 사람들마다 각각 기대하는 바도 다르고 각자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 지에 따라 스테이징이 완료된 후에 보이는 반응도 각기 다르다.  


 집의 면적과 쓰이는 소품에 따라서 스테이징 가격이 결정되어지는데 예를 들어, 가격이 천불이라고 가정했을 때 Before의 반응은, 몇 만 불어치의 무지무지하고 터무니없는 변화를 기대하거나, 반대로 ‘돈 천 불 들여서 얼마나 좋아지겠어’ 하며 그 효과를 가볍게 여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까지 해야만 집이 팔리나?’하며 괜한 돈을 쓴다는 생각으로 언짢아하기도 한다. 또는 지니고 있는 기존의 가구나 소장품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가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스테이징 업체의 것으로 채우려는 경우도 있다. 


 이리저리 가구를 재배치하고 정리하고 물건을 옮기고 나르면서 스테이징을 끝내고 나면 After의 반응은, ‘똑 같은 집인데 이렇게 확 달라졌네요’하며 열렬한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전문가가 손을 대니까 역시 달라지네요’하며 이 영역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러는 애써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다. 

 


 집이 예뻐질 것이라는 기대와 결과에 대한 만족감의 정도는 흔히 스테이징에 쓰이는 소품이나 장식물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지지만, 단지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없애고 새롭고 예쁜 것들로만 채운다고 해서 집이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징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같은 크기의 면적을 더 넓어 보이게, 더 밝고 더 효율적으로 보이도록 집이라는 공간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Before에 예쁜 집만을 기대했다면 After의 만족감이 줄어들 수도 있다.


 부분적으로 예쁜 어느 한 구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집에 대해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과 강한 첫인상을 남기는 것이 스테이징의 주어진 임무이므로, 어두운 리빙룸을 밝고 화사한 쿠숀이나 액자, 소품들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시각적으로 밝다는 느낌을 주어 리빙룸이라는 공간의 쓰임새를 부각시켜야 한다. 좁은 침실을 넓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구나 물건들을 치우고 밝은 색의 침구와 소품으로 장식함으로써 침실의 크기가 적당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쁘지 않고 효율적이지 않아서 단점이 되었던 부분까지도 보완하여 전체적으로 좋아 보이도록 효과를 주는 것이지, 오로지 예쁘게 보이도록 꾸미는 것만은 아니다.  


 스테이징으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멋진 액자나 값비싼 장식품이 아니라 더 넓고 밝으며, 더 아늑하고 편리하게 꾸며진 집이라는 전체적인 공간이다. 스테이징의 의미와 효과를 잘 이해하고 그 초점을 물건이 아닌 공간에 부여한다면 Before의 기대치와 After의 만족감이 적절한 선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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