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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에게
macho

 

 북극성에게 

 

 


 
북미 대륙에 한파가 몰려온 적막한 1월에 
우리네 달님이 괜스레 활짝 웃으며 
세기에 운좋게 서너 번 볼까말까한 
슈퍼 블루 울프문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달고 
별빛 수놓인 비단 치마자락을 끌며 성큼 다가서더라.
생각하니 벗이란 무수한 별로 떠서 
지난한 인생 항로를 비춰주고 있질 않는가.

 

스쳐가는 이들도 아득한 별이 되더라. 
이제야 돌아보니 북두칠성 친구가 있고 
카시오페이아 별로 뜨는 친구가 있고 
언제나 북미 대륙 한 거처에만 머물며
사십여 성상을 한결같은 정성으로 
내게 다가오는 머나 먼 항해의 모르스 부호
별빛 신호를 전해주는 북극성 친구도 있더라.

 

별처럼 빛나는 생명력으로 
어둠 속 나를 감싸주는 참된 벗들이여,
이제는 우리 모두가 중년을 훌쩍 넘어가도록
어머니 달이 세기의 우주 쇼를 펼치는 
특별 행사에 초대된 저마다 별로 뜨고 있더라.

 

언제나 한 자리를 지키고 
머나 먼 내 인생 항해를 굽어보는 
북극성으로 못 박힌 패트리샤 
나만의 등대로 서 있는 이국의 참된 벗이여,
이제야 그 벗이 무시로 보내온 
바다를 품고 선 등대 사진들이 
내게 주는 삶의 깊은 신비를 음미하면서 
나도 어느 참된 벗의 북극성으로 빛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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