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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백
macho

 

 독 백 

 


 
 
어머니 대지여,
침묵 속에서 내세우지 않음을 알고 
누가 당신께 큰 상을 주던가요?
누가 당신의 머리에 장미 화환을 얹어주던가요?
받은 것 하나 없어도 영원토록 안아주고 퍼주기만 하는 이여,
당신의 단단한 사랑의 힘을 그 튼실한 생명의 빛줄기를 
철없는 나는 쏟아지는 햇살에게서 찾았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미소 짓는 달빛과 별빛에게서 찾았습니다.

 


어머니 대지여,
밟아도 무조건 모두 받아주는 숨은 침묵이여.
계절을 돌고 돌아 모든 생물들의 산고를 홀로 떠맡고 
시시각각 당신은 만삭으로 피어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을 찾기 위해 나는 대지의 땀 냄새에 취해 돕니다. 
내 텃밭에서나 들판에서나 하냥 나비춤을 춥니다.
부르면 어김없이 응답하는 태초의 침묵이여.
당신의 흐르는 땀 냄새가 무척이나 그리울 때면 
시냇물가 무수한 조약돌을 모아 보았습니다.
저 높은 산 바위에 기대어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어머니 대지여,
대륙의 온갖 식은 땀냄새와 때묻은 온난화 소식에도 
실망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음은 당신의 숨소리를 듣는 
모태 아기로 살아가는 순수 기쁨 때문인가요?
혹은 세상의 이방인으로 저잣거리를 허허로이 맴도는 
이 내 고집스런 나그네의 믿음 때문인가요?
믿을 수 없는 것은 머리털 난 인간이라면서도 
늘 버릇처럼 인간을 먼저 사랑하였습니다.
언제나 인간을 위하여 풍성한 텃밭을 기원하였고 
당신의 비단옷 한 자락을 무참히 잘라와 끼니를 만드는 
이 손과 발의 거짓 충성을 알면서도 용서의 흰손을 내미는 이여, 
날마다 달디 단 휴식을 위해 당신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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