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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크루즈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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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비안 크루즈 여행에서

 


 

춘삼월에 만난 우리 모두는 
태생도 인종도 다르지만 삼삼오오 
노아 방주 속 선택된 모든 동물처럼 
한 가족이 되어 이십일 세기의 기술이 이끄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호화 여객선에 몸을 맡긴다. 
전자 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신상을 기록하고 
매매를 하며 어디든 무사 통과하는 통행증을 얻는다.

 

 
최첨단 과학이 낳은 여객선도 한낮 요람이 되어 
솟구치는 무한 바다의 힘에 안겨 미끄러져 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용인 우로보러스 바다는 밤낮으로 
언제나 함께하는 여의주인 해와 달을 어르듯이 
 광활한 우주 에너지인 푸른 물결 위에
지상의 아기인 우리의 여객선을 등에 태우고 
때론 어르고 때론 자장가를 불러주며 바다 홀로 흥겹다. 

 


철부지인 우리 모두는 굽이치는 물굽이 
무한 우주 용의 등 위에서 
태모신의 무한 사랑의 가슴에 안겨서 
진정 우주 진면목을 깨닫고 있는 것인가. 
바다 앞에 서면 누구나 겸허해지고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는 태모신의 양수인
물굽이를 따라 영혼을 말끔히 닦아내리고 
해와 달처럼 새롭게 빛나는 우주의 자녀로
진정 순수 자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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