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방주 

신의 슬픔이 빗물로 씻어내리던
그날에 사십주야 홍수가 내림은 
파괴가 아닌 건설자의 꿈으로 
새 땅의 건설의 힘을 깨닫는 이 
진정 누구런가.

선택되어 온 뭇 생명들이 
꺼지지 않는 생명의 샘물인 노아 방주 속에서
작은 공간 적은 식량으로도 부족함이 없음은
영원한 신의 사랑을 먹고 마시며 사랑에 취해도는 
한 울타리 친족이기 때문임을 아는 이 
진정 누구런가.

노아 방주의 깊은 뜻을 새기는 이
사랑의 바닷물로 진정 씻김을 받고 
멀리 창조의 끝없는 정화의 물길을
파도를 가르며 떠나가는 이
진정 누구런가.

모든 선택된 노아 방주에 안거하는 
님의 뜻에 귀 기울이고 생명의 불길 속에 
하나되는 그날을 고대하는 목숨들 
노아 방주는 무한 은하수의 돛단배 
신의 한올의 머리카락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 
진정 누구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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