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우주력을 통제하는 내 님의 손을 
맞잡고 함께 춤을 추는 것
우주의 힘을 원동력 삼아 온 우주 별무리들이 
저마다 함께 손 맞잡고 휘돌아가는 
별들의 평형을 엮어내는 우로보러스 
넘치는 우주 생명력의 동아줄을 부여잡는 것.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내 님이 따르는 씻김제의 정화수로
이 땅의 모든 군더더기 오물을 씻어내리는 
세례를 마치고 승천하는 천사의 날개 깃털인 
흰구름으로 거듭나는 것 
물고기 자리의 대문을 활짝 열어놓은 님이 
손수 어부들을 제자로 삼은 것은
진실로 이땅의 모든 영혼들에게 
물 위를 걷는 법을 익히게 하려는 것.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우주의 현존하는 절대 지혜의 면류관을 우러러 
우주 성모의 숨결에 한없이 안겨가는 것
텅빈 듯 가득 넘치는 공기를 제어하는 
가없는 배냇짓으로 갈릴리 바다를 노저어 가서
절로 솟구치는 진리의 샘물같이 
지지않는 햇살의 영광으로 넘쳐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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