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를 위하여 

다함이 없는 숨쉬는 이야기 
별들에게 일일이 수신하고
무수한 별들의 귀에 눈에 입맞춤으로 속삭이기까지
감춰진 이천 년 성배의 기나 긴 여정
갈고 닦느라 험난했어도
말발굽 소리 요란한 전쟁사였어도
이제는 그 만큼 성숙한 날들
별들에게 장미꽃 편지를 전하기.

이 상실의 시대에
새 시대의 문턱을 내딛으며 
신화 속에 감춰진 숨은 밀어를 전하고 
말씀이 말씀으로 
화상통화로 전달 되고
온우주 가득 별 하나 하나 
초신성에 이르기까지 손 맞잡고 
한 뜻으로 어우러지는 오우로보러스. 

시심으로 살아가기 
잊혀진 꿈을 먹고 살아가기
고대 이끼에 감긴 옛전사들의 돌무덤으로부터 
현대의 전사들의 보검으로 전수되어온 
숨은 신화 속 성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원한 은하수 길을 건너
움츠렸다가 가슴을 활짝 펴는
밀물 썰물같이 우리 모두가 한 우주의 별무리라고 
엑스칼리버를 높이 들고 우주 가득 별안개꽃에게 
지난한 역사의 성배의 진실을 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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