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물이 웃는다.
물이 버럭 함성을 지른다.
물소리가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물거품은 생동하는 근육질의 표출. 
물도 바람도 소리를 품어내기에 
그들 안에는 우주의 숨은 말씀이 깃들어있다.
자연으로 살아라.
태초 창조의 법칙대로 살아라. 
신의 지혜가 우주 물소리로 철썩이고 있다. 

우주란 온통 소리의 비늘로 뒤덮여 있다.
별들은 저마다의 소리로 빛의 허물을 벗는다.
향기와 색감도 우주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있다. 
빛은 영혼을 라디오 삼아 주파수를 맞추고 
무한대 물소리로 몰려와서
우주가 전하는 지혜를 혀끝으로 날름거린다. 

별빛이 그려놓은 꿈의 자수들을 
인간은 차마 다 알 수는 없다해도 
찰나로 흔들리는 영혼의 입김마다 
떠오르는 무지개빛 햇살의 율동은 깃들고 
오로라 너울을 길게 드리운 춤추는 무희가 된다. 
자유를 낚시질하는 이사도라 던컨처럼 
파도가 전하는 태초의 옹알이에 기대어 
우주의 바다에 바람 리듬을 싣고 
무한대 생명수를 향해 노젓는 무희는 
들썩이는 물소리에 절로 수피춤을 추며 
은하수 소용돌이로 휘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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