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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의 노래-W. B. 예이츠 시 “사냥개 소리”에 화답하여
macho

 

산토끼의 노래
- W. B. 예이츠 시 “사냥개 소리”에 화답하여 


 

 

집토끼로 길들여진 
너무나도 긴 세월을 살아온
그래서 야생성을 아주 잊어버린 듯한 
그 천진한 집토끼는
그러나 가끔은 그날의 노래에 
귀를 쫑긋 세우며 
잊고 있던 지난날의 야생성이 
다시금 차오르기도 한다.

 


그런 때면 한껏 고개 휘저으며
애써 야생성을 거부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변하였다고
산이 아닌 집에 갇혀버린 신세에 
애써 길들여진 지금이 무사하다고 
평안하고 안전하다고
안도감에 젖어있는 집토끼의 마음을 
다시 뒤흔들어 망각의 수렁 속에서
헤쳐나오라고 외치는 그대의 목소리를
모르는 체 거부하던 숱한 날들이여.

 


그러나 애써 부른 그대의 노고를 
힘겨운 짐을 외면해 온 
그 순종성이 야생성으로 변하여 
집토끼는 홀로 마법에 걸려
산토끼로 변해갈 날은 오리라. 
그러면 사냥꾼과 사냥개를 불러
다시금 해후의 그날을 기리며
훌쩍 이 산골에서 저 산골로 넘나들며 
달을 향해 웃으며 한껏 뛰노는 
산토끼는 마침내 그대의 예언대로 
일곱 천사들의 옹위 속에
신의 보좌로 오르는 성배의 진실로 
지지않는 해로 떠오를 날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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