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명상법 - 거울
 
              
                   
 
물에는 마법의 거울이 걸려있다네.
백설공주의 계모가 지닌 마법의 거울보다
더 현명하고 만상을 두루 돌아보는
생명의 혼불을 비추는 은하수로 엮어낸
우주신의 거울이 걸려있다네.
물거울은 내게 하루의 꿈길을 비추고
온세상 잊혀진 신화를 비추고
다가오지 않는 전설의 새 예루살렘성도
물 안에는 늘 얼비치고 있다네.
 
 
물거울은 두루 혼탁한 세상을 휘돌아보며
늘 깨어있으라고 물그림자로 손짓하며
온누리 가야할 길을 두루 비추고 있다네.
날마다 물이 주는 말씀을 더듬어
내 혈혈단신 휘청이는 자아를 바로 세우고
온누리 대자아와 하나 되고자
늘 그렇게 눈뜨는 법을 익혀야 한다네.
 
 
하여, 세상 사람들아,
물거울을 명경대 삼아
고달픈 한 세상 거짓 광대놀음으로
썩어진 자아의 슬픔과 번뇌를
모래시계처럼 서서히 덜어내어 보아라.
나르시스트처럼 물 안을 굽어보면서
인류의 숨은 지혜를 찾아보아라.
 
 
물 속의 물,
생명수 속의 생명수에는
늘 마법의 거울이 걸려있다네.
수중궁궐 저 멀리 빛 중의 빛
무지개 중의 무지개가 피어나고
변함없는 눈꽃 소금이 넘실대며
영혼을 정화하는 물처럼 빛처럼 살라고
천사장의 너울이 휘날리며 외치고 있다네.
영원한 생명수로 화관을 쓴 물거울은
늘 우리네 영혼을 찾아다니는 호롱불 되어
전설의 섬 이어도를 얼비추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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