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05 전체: 486,559 )
구레네 시몬
macho

 

 

 

구레네 시몬


      
  
이제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날지라도
정든 고향집 논밭을 뒤돌아보지 않으리라.
물흐름법으로 내어준 순명의 길
이길 저길 재려하지 않고
흙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은
한 걸음씩 천상의 산길을 오르는 것이었네.
저자거리 사이렌의 유혹의 목소리를 등지면
이내 가난과 고독이 따라붙겠지만  
님이 그렇듯 어찌 세속의 빵만을 위해
천상의 뜻을 거부할 수 있으랴.
 
 
말씀에 굶주려 먼 길을 묵묵히 찾아온 농부.
시몬은 권력에 폭정에 시달리면 시달리는 대로
붙잡히면 붙잡히는 대로
바람의 잎새처럼 거부함이 없더니
바람은 자꾸만 예루살렘으로 밀어부쳤네.
로마 군인이 그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불러 세움도 님의 가는 길을 동행하라고
신이 명한 십자가의 길임을 알았네.  
그런 엄청난 역사적 영광을 알 수는 없었지만
외마디 불평이나 두려움이란 없었네.
 
 
발 가는대로 골고다 언덕길로 이끌려가더니
세상이 님을 버렸듯이 다가올 이천년 동안
떠도는 불멸의 장미를 수호할
성전 기사단의 지존이 되라고
님은 몸소 구레네 시몬을 부르셨다네.
님에게 분노하는 눈먼 무리들에게 에워 쌓였어도
황금관을 쓴 님의 십자가를 대신 멜 수만 있다면
거친 세파에 육중한 중심축인 북극성으로
그렇게 서서 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야만 할
그렇게 시몬은 선택받은 영혼이었네.
그가 골고다 언덕길을 휘청이며 오르던 날은
전설의 흑기사의 대부로 서는 날이었네.
이십일 세기를 말 달리는 성전 기사단의 바람몰이
여전히 시몬은 말 달리는 구원의 흑기사라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