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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저주
leesangmook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부통령 펜스의 발언이다. 오늘 날짜(6일) 토론토 스타에 난 기사다. 한국에 가는 도중 알라스카에서 한 발언이다. 바로 어제 일본의 한 신문은 펜스가 북한 대표단과 접촉이 안 되도록 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요청했다는 기사를 올리지 않았던가. 


어디로 뛸지 알 수 없는 개구리가 미국이 취하는 대북정책의 행보다. 금방 쳐들어갈 것처럼 하다가도 외교가 먼저라고 발을 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자리에 탈북자를 데려다 북한을 망신시켜 준건 바로 엊그제 일. 그런가 하면 올림픽 기간 중 한미군사훈련을 보류하자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준 것은 설마가 설 자리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야말로 밤에는 험악했던 하이드가 낮이 되자 선량한 지킬박사로 돌아온 변신이었다. 그뿐인가.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에 남한 선수들이 들어가 연습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북한 선수들을 태우고 오도록 비행기 사용을 허락했던 것도 선선하기 짝이 없는 처사였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유엔 회원국이 자국 선박과 항공기를 북한에 임대, 전세로 내주거나 승무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기화로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이어가기 위해 만사를 제쳐놓고 노심초사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여기에 초를 치는 자가 있으니 바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다. 그는 평창에서 문대통령을 만나면 3월 중순 평창 패럴림픽 폐회 후 조속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를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이건 갑자기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다.


우선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안 된다는 점을 망각했다는 말인가.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가까운 진영에 속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미, 일 동맹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동맹국가가 아닌데다 연대책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국의 정책 결정에 참견을 한다는 것은 국제외교의 기본상식에 반하지 않는가. 미, 일 동맹관계를 이용해서 한국을 조종하려는 것은 한국을 어떻게 본다는 얘긴가.  


한국과 중국에서 그는 시대착오적 군국주의자라고 비판 받는 총리다. 몇 년 전 그는 주권 회복의 날 행사를 강행했다. "일본을 강한 나라로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하자"고 외쳤다. 


"덴노 헤이카 반자이(천황 폐하 만세)!"도 외쳤다. 그러나 우경화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진 아키히토 천황 부부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퇴장함으로써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신사참배는 물론 일본의 ‘침략’을 ‘진출’로 미화하는 극우파 단체인 일본회의의 회원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은 밴쿠버와 소치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과는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최강국인 미국과 한국보다 40배나 가난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곁에서 열리고 있다.


그런 나라에 전쟁을 부추기려 한다니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악역의 이미지만 덧칠하겠다는 발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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