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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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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혈충돌

 

 

 


너희에겐 칼이, 우리에겐 피가  

- 마흐무드 다르위시

 

 

너희에겐 칼이, 우리에겐 피가
너희에겐 강철과 불이, 우리에겐 맨살이
너희에겐 또 다른 탱크와 최루탄이, 우리에겐 비가
우리는 같은 공기와 하늘을 가지고 있으니,
너 우리의 피로부터 우리 몫을 가지고 가버려라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마치 먼지가 휩쓸 듯,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라,
그러나 이제 너희가 가버릴 때다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으라, 그러면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우리 땅의 돌들로 하늘의 지붕이
이어지는지 너흰 결코 알 수 없으리라는 것을
가라, 우리의 땅과 해변과 바다로부터
우리의 밀과 소금, 그리고 상처로부터
모든 것으로부터
이제 너희가 갈 때다.

 

 

인티파드(Intifada)는 이스라엘 점령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일으키는 봉기를 뜻한다. 이스라엘의 탄압이 무자비해 질수록 그 수위는 더 높아진다. 

격렬한 저항에 열량을 공급해 주는 게 바로 시(詩)다. 인용한 시를 지은 마흐무드 다르위시는 팔레스타인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작고할 때까지 21권의 시집을 펴냈다. 인티파다에 불소시게를 대량 공급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의 막강한 무력에 맞설 마땅한 무기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있을리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게 자살폭탄공격이다.

2000년 이후부터는 여성들까지 나서기 시작했다. 지원자가 넘쳐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뽑고 난 나머지는 돌려보낼 정도였다고 한다. 

2003년 27세의 여 변호사 하와디는 폭탄을 안고 산화했다. 오빠와 사촌, 약혼자가 모두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하였던 그녀는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자 지구에서 서안 지구로 가려고 하였으나 이스라엘군에 거부당했다. 2003년 10월 폭탄을 몸에 두르고 하이파에 있던 식당에 뛰어들어서 자폭함으로써 이스라엘인 23명을 죽였다.

60대 할머니의 경우는 더 처참하다. 살던 곳에서 쫓겨나 지내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손자를 잃게 되자 2006년 할머니는 몸에 폭탄을 감고 이스라엘군 속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주 트럼프는 또 이변을 저질렀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불장난을 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 대사관을 옮기라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1947년 UN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특별관리지역으로 결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에서 승리한 다음 예루살렘을 수도로 선언했다. 국회와 총리 공관도 설치했다. 이것은 UN을 무시한 처사다.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하는 또 다른 정치세력은 팔레스타인이다. 그들의 헌법에도 그렇게 돼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비록 이스라엘의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예루살렘의 서쪽 부분만이 이스라엘의 수도이지 동쪽 지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980년 모든 회원국의 외교관에게 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한 안보리 결의안 제478호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각국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행정수도인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것이다.


두말 할 것 없이 이번 트럼프의 조치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그의 행정명령에 의해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경우 사무실보다 먼저 건설할 것은 콘크리트 방호벽일 것이다.


그것으로도 막기 어려운 건 자살폭탄 공격일 수도 있다. 다시 20대의 젊은 여성이나 60대의 할머니가 그 임무에 나서리라는 것이 한낱 기우로 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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