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3 전체: 145,719 )
마이더스의 손
leesangmook

 

▲손뼉을 치는 북한 김정은 

 

 

 북한이 수소탄을 터뜨렸다. 엊그제의 일이다. 정확히는 9월 3일. 바로 그 며칠 전엔 탄도탄을 일본 상공 위로 날려 보냈다. 정확히는 8월 29일.


 그럴 때마다 익숙한 화면이 뜬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다. 화면 속에서 그는 웃고 있다. 또 손뼉을 치고 있다. 탄도탄을 쏜 지 닷새 만에 수소탄을 터뜨렸으니 그의 손바닥은 박수 치기에 바쁘다. 아마 불이 날 정도로 쳤을 수도 있다. 


 그의 손은 예사 손이 아니다. 미사일을 만지면 미사일이 날아가고 핵탄두를 만지면 수소탄이 터지게 돼 있다. 어찌 이게 보통 사람의 손인가. 


 마이더스의 손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마이더스 왕은 재산이 많아질수록 더 부자가 되고 싶어 했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자기의 손에 닿는 모든 것들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술 취한 디오니소스는 그 부탁을 들어줬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가.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는 거였다. 밀크도 빵도 황금으로 됐고 사랑하는 왕비도 황금동상이 됐다. 밀크는 마실 수 없고 빵은 먹을 수 없게 됐다. 왕비는 자주 껴안는 사람인데 차가운 금속이 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어 시비를 가리기 어렵다. 얼핏 북한과 미국이 1953년 휴전협정만 했지 평화협정을 맺지 않았으니 어느 때고 다시 맞붙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다시 말해 무력을 통해 전쟁을 다시 할 것인지 아니면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맺을 것인지 선택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걱정되는 것은 남한이다. 전쟁을 다시 하면 초토화되는 것은 남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북한 보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말한다. 안 나오면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인다. 여기서 짚이는 것은 왜 북한에게만 대화를 압박하느냐는 거다. 당사자인 미국에게도 대화를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무슨 전문가여서가 아니다. 일반 시민의 상식선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승인 없이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근데 북한이 핵실험을 하니까 중국 보고 원유공급을 끊어달라고 압박의 강도를 높인다. 그렇게 고양이를 부추겨서 쥐를 코너에 몰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더 이상 살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쥐도 최후의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북한은 어차피 목을 조여 오는데 자기네 계획대로 미사일과 핵을 개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쉽게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으름장만 놓으면서 제재의 수위만 높여 갈 지도 모른다. 김정은 위원장의 손이 계속 미사일과 핵탄두만 만지게 함으로써 북한 인민들이 밀크(국)도 못 마시고 빵(밥)도 못 먹게 돼 내부붕괴를 은근히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정도로 북한이 순진할 것인가. 경제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임계점에 이르면 국지도발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원하지 않는 가운데 남한과 미국은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죽는 것은 또한 남한이니 미국에게도 대화를 하루 빨리 시작하라고 압박해야 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할 자세가 아니겠는가.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