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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leehyungin

 

정 주고 마음 주고 오랫동안 절친한 관계를 친구라 했다. 영어의 Friend란 의미와 뭐가 다른가? 트럼프가 김정은이 보고 프랜드라고 너스레를 떨어대는 모습이 국어사전에 없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말이다. 


그들이 2년 여의 세월 동안 친구란 단어를 영변 진달래꽃밭 핵시설에 버무려 하늘을 날고 있지 않는가. 꼭꼭 숨겨뒀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에 이제는 그 친구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트럼프의 품세가 어찌될 것인가? 참으로 예측불변 이다.


만난 지 2년여 밖에 되지 않는 관계에서 얼마나 정과 마음을 주었다고 입 발림으로 친구, 친구라는 절실함으로 핵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까? 친구란 의미가 무색하고 참으로 난감하다.


아마도 김 동무라는 호칭에 감염된 트럼프의 순발력으로 빚어낸 호칭으로 접근한 정치적 배려였다면, 김정은 동무 역시 “Hi Uncle!” 뭐 이 정도의 접근법으로 친밀함을 공유하면서 회담에 접근했더라면 응석부린 아이처럼 보살핌을 유도해냈을 것 같기도 했으련만. 기회가 좋았었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유만부득이지, 세상에나 가진 애교와 능청을 떨어가며 영구 핵폐기라는 문제를 결단케 한다니, 트럼프의 외교 전략이 거울 보듯이 훤히 드러나 보이지 않는가.


아무리 시간을 끌어봐라, 우리가 굶어 죽나, 말라 죽나, 위대한 수령의 영도력이 지치고 쓰러질 수 있을까 보냐. 그의 눈빛은 대화 중 거의가 트럼프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려 깔고 특유한 바리톤 목소리로 내가 뭐 하러 60시간이나 열차를 탔겠는가?


할테면 해보라는 듯이 숨길 것 다 숨겨두고 적당히 어물거린 영변의 핵폐기란 그물로 트럼프와 악수한 손을 움켜쥔다. 김정은의 눈빛을 누가 읽을 것인가? 폼페이오의 질리도록 북한땅 방문으로 핵 문제를 아무리 털어내봐야 열매 없는 이파리만 무성해 버렸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멧돼지냐 하며 어린 뚱보의 체격을 빈정대며 으르렁거렸던 두 정상들의 국제 쇼의 퍼포먼스가 정말 볼썽사나워 이를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


숨겨두고 속여보려 온갖 국제 쇼를 연출하고 있는 김정은 동무, 그의 흉악하고 몰지각한 핵시설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동창리며 분강 이제는 상음동 로켓 실험실까지 숨겨둔 핵창고들이 칡넝쿨처럼 엉켜들고 있단다. 


 “친구여! 우린 절대 재촉하지 않갔슈다. 얼마나 견디는지? 인민들의 배가 얼마나 쪼르륵 굶는 소리를 쏟아내는지, 두 손 들고 포기할 때까지 기다릴게, 김동무 서둘지 마시라요.” 


하노이 회담장을 박차고 일어나며 여유롭게 악수하고, 회담의 결과를 빈손으로 털어 버렸다. 정치인들의 친구란 바로 “김동무 더 굶어 보시라요. 내래 서둘지 않갔슈다”


트럼프에게 친구들은 모두 이런 사이들로 가득한가 보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마이클 코언이 그의 절친이었던 개인변호사였는데, 그마저 사기꾼이라고 등을 돌려버리지 않았는가.


트럼프 동무, 김정은 동무여! 제발 국제무대에서 쇼로 승부를 가려내려는 연출은 이제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 체제 보장과 경제부흥만 이뤄준다면 핵이 왜? 필요하겠는가?
김정은 동무는 이 순간도 이런 잠꼬대로 뒤척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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