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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지기들의 환란
leehyungin

 


 
 해킹(hacking)이라는 도둑을 맞았다. 방심은 금물이라는데, 금고지기들의 근무태만이 빚은 결과로 수십 명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야기다. 요즘엔 인터넷 네트워크의 연결로 방안에 앉아서 은행출입을 대신하는 편안하고 요긴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Online banking의 편리함을 더 이상 말해 뭐하랴. 줄 서서 행원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를 줄여 주었고, 왔다 갔다 운전시간 절약은 물론 기름값마저 절감하는 편리함으로, 모든 입출금 관리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세상을 누리고 사는 세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잔고확인을 하는 중에 지난 3일 동안에 몇만 불이 빠져나갔다. 식은땀은 물론 눈앞이 캄캄했다. 태어나 처음 당해보는 청천 벽력같은 놀라움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럴 수가? 체킹어카운트가 부족하니 저축계좌 금액이 자동으로 이체되어 몇만 불이 빠져나가 버린 것이다. 실수라면 저축계좌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해두었다는, 편리하리라고 믿어 방치해둔 것이 실수였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럴 수가 없었다. 구좌를 개설할 때 개인 사인을 철저히 보강해 두었기에 한두 장의 가짜 수표는 금세 대조 식별하는 은행원들의 대처를 항상 믿고 있었다.


그것도 하루에 세 번씩이나 3일 동안에 10번을 남의 주머닐 털어갔던 일에, 시중은행은 무방비 상태였다면, 이거야 원, 도둑들이 활개를 치며 훔쳐가도록 뭣들하고 있었단 말인가.


10여 년이나 집 근처 은행창구를 이용했던 고객의 구좌내역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털어가도록 허술한 시스템을 어찌 그냥 방치해두었을까? 천만다행 3일만에 발각된 해킹의 실체는 수만 건의 대량 유출된 은행구좌의 무방비 노출이라는 허점이었음이 밝혀졌다.


유출된 액수야 이유 불문하고 전액 환원이 되었지만, 당황하며 안절부절 날강도에 된서리 맞은 후유증은 뭐로 달래주려나? 새롭게 개설해야 했던 모든 구좌들, 바꿔버린 구좌들의 내역을 관계부처와 통상거래처에 일일이 다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 신용카드며 데빗카드까지 모조리 비밀번호를 새롭게 바꿔야 하는 귀찮은 순서들, 부부가 연합으로 개설된 구좌들이었기에 함께 새롭게 설치해야 하는 이중적 고통의 피해자는 누군가? 


 구멍난 것 때워주면 그만이라는 구조의 난맥상, 언제까지 안일한 처리방식으로 땜질해야 하는가. 3개월 동안 특별지원 된 행원의 친절하고 세심한 보살핌이 있었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였지만,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사실에 얼마나 긴장했던가. 


법적대응으로 환란의 책임과 정신적 고통과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변호인을 선임하련다는 피해자의 억울함에, 극구 자제해줄 것을 당부 또 당부하면서 거의 지점 전 직원이 손발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범벅이 된 상황은 은행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실망이 컸다. 


대량 유출된 은행구좌들의 실체가 아직 공식 절차를 확인중이라기에, 합법적 공증변호인들의 법적 대응책에 중지를 모아야 함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편리함의 최대한 보장은 물론 금고지기의 철저함이 완벽을 약속해줄 수 있다는 은행업무였기에 전 재산을 다 맡겨버리고 있었건만 이토록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고객정보의 도용을 눈감은 상태로 팽개쳐 버릴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을 어찌하려는지?


 대중을 매개체로 한 은행들의 사무착오는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거국적 차원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중차대한 사항이 아닌가!


Online banking의 취약점을 보다 더 철저하게 보강해야 함은 물론, 고객 보호 차원에서의 근본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십여 년씩 몸담았던 행원들만 실업자로 전락시킨 은행의 인사관리 체제로만 해결을 모색하려 한다면, 또다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실수가 재연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연결된 구좌들의 자동이체 시스템의 허점들, 시급히 보완해야 될 과제임을 제고 해야 함은 물론, 자유롭고 믿음직스러운 고객들 편의를 철저하고 세부적인 운영의 묘를 구체적으로 체계화시켜야 할 것이다. 


사유재산 관리로 천문학적 이익을 창출하는 은행들의 역사가 몇 백년인가? 아직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미숙함이 고객들의 잠결을 방해한다니 이거야 원. 금고지기들이여, 졸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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