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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활동비
leehyungin

 

 

 태곳적부터 천재지변이 일어나 인종이 멸살되지 않는 한, 이세상은 도둑들과 공존해야 한다니, 참으로 서글프고 매우 신경 쓰여 고약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어쩌랴. 그런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며 살아야 한다고 인간수양의 교육과 총명한 재치와 능력을 부여 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려니 이해하며 포용하라는 성현의 말씀 앞에 고개를 떨구지만, 그러다가도 눈만 감았다 하면 코라도 베어갈 듯한 세상. 눈 똑바로 뜨고 볼 때 껄끄럽고 볼썽 사나운 환경을 결코 그냥 넘겨버릴 수 없다.


어떤 인종이라고 별 수 없다. 일등, 이등 국민 역시 훔치고 퍼가며 챙겨가는 도둑들의 등살에 고역을 치르며 험악한 세상이라고 악을 쓰지만, 근절될 수 없는 악종 중에 최악이 언제 없어질지. 종말이 오고야 끝장이 나리라.


가게를 했을 때의 일이다. 복권 판매대에 줄을 서 있으면서 무료하고 시장기를 달래야 하는 퇴근시간인지라 진열된 초코바며 먹음직스러운 것들을 훔쳐 먹으며 모른 척 복권만 계산하고 빠져나간 얼빠진 좀도둑들 한둘이 아니다


물론 먹은 후 빈 포장지를 내놓고 계산을 하는 자들이 있다지만 철면피 얄미운 도둑들이 훨씬 더 많다. 복권을 팔면서 긴장하고 세심한 촉각을 곤두세워 포켓에 집어넣고 모른 척 그냥 빠져나가는 도둑들 잡아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행운의 복을 구가하면서 천운을 꿈꾸는 그 순간에 못된 짖을 저지르고 무슨 복이 주어지길 바랄까! 


요즘 떠들썩한 한진그룹의 엄청난 도둑질들, 너무하지 않는가! 두 딸이며 엄마까지도 아니 사주(社主), 그 알량한 재벌의 한없이 불거지는 도둑질 말이다. 이제는 아들까지 대학 부정입학의 볼썽사나운 비리들로 한진그룹이 박살나기 일보전이다. 재벌들의 구린내가 어찌 한진 뿐일까?


또한 국회의원 삼백 명의 선택받은 선량들. 내놓고 버젓이 저지른 행패들은 어떤가! 보통활동은 무엇이고, 특수활동이란 오리무중인 그들의 활동무대는 무엇인가? 특수활동비는 국회의원들의 특별한 권력에 대한 위로금이었을까? 


뭐가 특별히 구분되는 그들의 임무였기에 해괴망측한 활동비를 남용하여 국민들의 피땀을 공공연히 훔치고 있느냐는 얘기다. 앞으로 ‘특별배설비’도 책정하고, 곁눈질하며 비서진들의 생김새에 눈독 드린 ‘특별눈독 처리비’도 곧 생겨날 것 같다. 


 수십 년 배불리던 특별활동비를 엊그제 새 국회의장이 들어서자마자 뜯어 고친다니 훔쳐먹은 근성을 다행스럽게도 양심의 저울로 재조정할 모양이다. 설마 ‘특별조정활동비’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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