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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리 아메리카노 커피타임
leehyungin

 

 

 바로 그거 아닌가. 당장 쳐죽일 것처럼 으르렁거렸던 옛일들 훌훌 털고, 뭐가 그리 철천지 원수였냐, 우리 이제 손잡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그리도 쉽게할 수 있는데 말이다.


뻔히 눈뜨고도 코 큰 나라들 탁상공론에 피해자로 몰려 두동강난 한반도의 처절한 역사의 뒤안길을 헤매야 했던 수십 년, 다시는 휘말리지 말자고 두 손 꼭 잡고 "반갑습네다" 노래하며 악수하고 포옹하며 평화도 번영도 함께 누리자고 미소지으면 되는 것 아니냐 말이다.


발뿌리에 걸린 조잡스런 시멘트 경계선을 넘고 넘는 소꿉장난 같은 짓거리들, 어린아이들 땅 뛰기 장난과 뭐가 다르냔 말이다. 처절한 전쟁의 참상에 조국땅이 눈물의 한으로 엉켜 붙었던 오랜 세월을 어찌 우리 잊으랴. 통탄하며 가슴을 두들겼던 처참한 몰골들을… 할 줄 몰라, 무식해서, 돈이 없어, 굶주려서 이날까지 이토록 오래도록 방치해둔 책임은 누구 것이란 말인가? 


늦게나마 그마저도 뜨거운 눈물로 감동과 감격을 쏟아내게 할 줄 알았기에, 이제라도 우리 곁에 오시면 옥류관 냉면도 백두산 천지도 다 보여드릴 거예요. 남쪽에 오신다면 보여드릴 것 더 많이 있습니다. 와우! 그러셔요. 옛 친구였는데, 어디 있다 이제 왔나? 반가움과 그 친절은 어디에 숨겨뒀다 이제 퍼내는가? 그토록 간단명료한 순리와 진리를 어찌 그리도 오래도록 묵혀 두었을까? 무식해서였을까? 바보천치였을까?


2백 미터 계단만 내려가면 불통이었던11년이 와그르르 무너지며 평화가 열려 있었는데, 바로 그렇게 하면 된다는데 어찌 그렇게 불량아로, 불한당으로, 꼬마 로켓멘으로, 미친 코끼리로, 천둥 번갯불만 불러 모으려 앙탈을 부렸을고.  


 불신과 대결의 장이 막을 내린다. 판문점 외롭고 쓸쓸한 도보다리의 30분은 잃어버린 65년을 땜질한 순간이다. 화약연기로 둘러 쌓였던 역사의 현장을 봄이 오는 찬란함으로 새롭게 펼친 순간이었다.


수십 년간의 처녀림에 둘러싸였던 그곳에 평화의 산실을 마련한 것이다. 구더기가 무서워 간장을 담글 수 없다는 S대 ㄴ교수의 "문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 대로라면 대화로의 설득이나 이해로는 북녘의 정치체제를 포용도 관용도 필요불가결이라는데, 그 서한의 이론대로라면 앞으로 언제까지 눈살 찌푸리며 인간멸시로 얼마나 더 악다구니를 쓰란 말인가?


 65년도 부족하다면 젖먹이 아이들한테 이런 수난의 고통을 넘겨주라는 건가? 예끼, 이 사람아, 이 무슨 망언인가. 화해와 용서가 뭔가? 세상만사 뒤틀림 대로만 살려면 사랑도 이해도 아예 국어사전에서 도려내 버려야 할 것 아닌가 말일세.


 목마른 자에게 필요한 것은 물이다. 물을 준다는데 손사래칠 자 누군가? 물은 필요없고 그럼 뭘 달래서 목을 축일 수 있을까? 아니라면 언제까지 허기진 마른침을 삼켜가며 견뎌달란 말인가?


압박과 제제의 결과가 인민들의 목줄을 졸라댔다.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여 북녘의 정치 풍토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냈다. 땜질하자는 협상이 아니고 그 동안 잘못 짚었던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몽땅 쓰레기통에 던진단다. 그런 것 모두 인정해주며 먹고 사는 것 보장해준다면, 2천5백만 북녘의 인민을 고깃국에 흰쌀밥 먹여 살린다는데, 그런다는데…


못 믿겠다고? 그럼 더 뭘 기다리자는 건가? 알량한 야당 정치인들이 일컬어 명명한 정치쇼를 구경하려고 3천여 명의 글로벌 매스컴들이 환호하며 박수 쳐대는 지구촌의 축제를, 온 세계의 정치력이 총동원되어 축배를 외치는 그 모습이 개그맨들의 쇼라니 망발도 그 정도면 치졸하기 그지없이 수준 미달인 행패다.


문을 열어야 들어갈 것이며, 땅속을 뒤져야 금덩어리를 파낼 것 아닌가. 대안이 뭔가? 한마디 못하는 민의의 대변인들, 정치 역량마저 묵살하며 상실해버린 해괴망측한 괴변의 반격치곤 저속하기 짝이 없이 한심한 망나니들의 몸살이다. 


국제적 이벤트로 지구촌이 열광인데 정치 쇼라는 한마디로 국민여론을 어찌 호도하려는고?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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