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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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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사랑한 남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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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 신이 들어왔다. 김혜숙 대표를 보며 머뭇거렸다. 마치 무슨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듯하였다.


 "무슨 일이야? 줄리아 왜 그래?"


 "후보님, 혹시 인터넷에 대사남 사이트를 아시는지요?


 "아니, 모르는데 그게 무슨 사이트인데?"


 "김 후보님과 이태조님에 관한 사이트인데 불과 며칠 전에 개설 되었어요. 그런데 지금 그 사이트가 인터넷과 SNS를 타고 급격히 퍼지고 있어요. 며칠 만에 가입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고 매일 방문자가 백만 명 이상 폭주해서 접속이 어려울 정도예요. 시간 나시면 한번 들어가 보시라고요."


 "그래? 나중에 한번 보도록 하지, 그동안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책상에 앉아서 신문들을 살펴보았다. 온통 김혜숙과 이태조에 관한 기사들로 넘쳤다. 다행스러운 것은 동생 김동선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도 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지지율 1위이던 김 후보가 3위로 밀려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여당인 정민당의 후보가 1위, 막강한 경제력을 업고 새롭게 부상한 신세력의 후보가 그의 뒤를 바짝 쫒아 2위 그리고 새나라당의 김혜숙 후보가 3위로 처져있다.


 그러나 김혜숙 후보는 국민들을 굳게 믿고 있다.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다. 할아버지 김한구 박사 그리고 아버지 김석한에 이은 3대째의 대선 도전이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경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김혜숙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태조라는 사람을 더 알고 싶기도 하였다. 두 번 만났지만 이태조는 참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까지 남자들로만 둘러싸인 정치계에서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을 상대해 왔다. 만자들과 말싸움은 물론 격론을 벌이기도 했고 국회에서 험한 몸싸움을 벌인 적도 있었다.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과 교류도 하였다. 정치적인 안위를 위하여 허위와 가식으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수많은 남자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김혜숙이다. 그런데 이태조는 뭔가 달랐다.


 고리타분한 선비이면서도 참신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어수룩하면서도 주관과 사명의식이 확고하다. 철없는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에 귀엽기도 하지만 웃음을 주는 친근함이 있다.

 


 암자에서 내려오는 길에 그가 길가에 있는 꽃을 하나 따서 큰소리로 말하면서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기 시작했다. "김혜숙님 대통령이다. 아니다. 대통령이다. 아니다..."


 "꽃잎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중얼거리는 김 후보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하였다. 마지막 한 잎 남았을 때 공교롭게도 안 된다에 걸렸다. 그는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김 후보를 바라보더니 천연덕스럽게 다른 한손에 숨기고 있던 꽃을 꺼내들고 계속했다.


"대통령이 된다, 안 된다, 된다..." 김혜숙 후보는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웃어 제켰다. 몇 십 년 동안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마음 놓고 웃어 본적이 없었다.


 또 서울 시내에 다 와서 김 후보와 헤어지기 전 버스정류장에 한 아저씨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졸면서 앉아 있었다. 이태조는 천연덕스럽게 그의 곁에 가서 서있더니 그 아저씨가 고개를 떨어뜨리는 순간 얼른 손을 내밀어 머리를 받는 시늉을 했다.


 마치 떨어지는 호박을 받으려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아저씨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면 천연덕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불다가 다시 끄덕하고 졸면 또 얼른 두 손을 내밀어 받치는 시늉을 반복했다.


 이를 지켜보는 김 후보는 소리 없이 웃음을 참느라고 허리가 아팠었다. 문득 줄리아가 말해준 인터넷이 생각났다. 궁금해졌다. 대. 사. 남. 이라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들이기에 그렇게 난리를 치는 걸까?

 

 23. 


 최용호는 책상 앞에 앉자마자 취재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지난 이틀 동안 정말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면도조차 못해 꺼칠하고 덥수룩하였지만 지금 그는 외모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배고픈 것도 잊었다.


 다만 빨리 기사를 작성해서 신문사에 보내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그는 제보자가 일러 준 곳을 찾아다니며 이태조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방금 돌아왔다.


경기도, 서울,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땅끝마을 남해의 섬까지 그야말로 전국을 돌아왔다.


 이태조는 참 유별난 사람이다. 무슨 팔자가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떠돌아다니며 직업을 수십 번 바꾸어 다니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뭔가 특종을 기대하였다. 특별취재 기사가 될 만한 내용을 찾았지만 그런 대단한 뉴스 꺼리는 없이 그저 단순한 보통 남자의 이야기에 불과한 내용들뿐이어서 조금은 실망하였다.


 그러나 이태조와 함께 일하였던 사람들, 그를 잠시나마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는 점점 이태조의 인간다운 면모와 순수성, 진실함 그리고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임을 느끼게 되고 이태조라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대통령 선거일은 내일이다. 지금 기사를 송고해야 밤에 인쇄를 해서 새벽에 배급처에 공급되어 아침이면 독자들이 받아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그동안의 수고가 헛고생이 되며 또한 김혜숙 후보에게 희망이 없어진다.


 이태조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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