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yoon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23인 클럽> 명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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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시리즈 2]이중섭의 엽서그림 ‘손과 비둘기’(Holy dove in my hand: lee, choong s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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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윤경남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가협회회원, 윤치호문화사업회이사

 

 

 

 

 


 
인류 역사상 평화를 가장 갈망해 온 민족은 아마도 유대인일 것이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몇 천 년을 투쟁해 왔다. 그들이 지키는 도시, 살렘(Shalom)은 평화라는 뜻 외에 건강, 지혜, 안녕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우리 일생에 가장 평화를 갈구하는 시기는 노년기이다. 평화로울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신을 지키며, 또한 보호도 받아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이중섭의 엽서 한 장 만한 그림 ‘비둘기와 손’은 평화와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를 큰 손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암시같이 느껴진다. 이중섭의 일생은 평화와는 반대로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민족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평화를 애타게 기다린 사람이다.


 이중섭의 그림에 많이 나오는 측은한 황소의 눈은 피카소의 그림에도 자주 나오는 주제이다. 황소의 눈을 들여다보면, 말 못할 어떤 고뇌와 참을성과 부지런함을 보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참아내는 듯이 보인다.


 이 비둘기의 눈에도 검은 동자가 또렷하게 그려있다. 이중섭이 사람이나 동물의 눈에 초점을 두고 그리는 이유가 있다. 눈은 정신이 살아있음을 의미하며 그 눈이 흐려질 때 정신은 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엔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 할 많은 비둘기들이 그들의 울음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꾸~꾸~하면서 보살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손은 크게는 사회복지시설일 수도 있고, 겨울에 손녀가 짜다 준 따뜻한 털신일 수도 있으리라.


 외롭고 약한 사람, 소외 받는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오실 때, 우리의 손은 그 성령을 꼭 잡고,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기도하는 샬롬의 손이 되어야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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