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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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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내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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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내게 속삭인다

 

 

요란한 바람이 한차례
굉음을 내며
내 가슴을 관통해버려
지난 일 기억나질 않고

 

아마도 꿈일 것이라고
난 자꾸 뒤돌아보지만
마음 밭에는 낮설은
내 초라한 모습만 보인다.

 

바람은 내 곁에 다가와
무언의 작은 몸짓으로
계절을 부르며 속삭인다.

 

인생은 스치는 바람 같다고
인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로 떠나리라고
바람은 내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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