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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지인(宋襄之仁)과 실협회장 선거
kimchiman2017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예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이 아니다. 핵탄두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고 방사포 포탄 터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전쟁이다. 그래서 선거전(選擧戰)이다. 누가 죽거나 피 흘리는 것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승패가 걸린 사람들간의 싸움이나 전쟁과 같은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선거는 공명정대하고 깨끗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건 도덕교과서에나 쓰여 있는 허언이다. 선거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상대후보에 대한 각종 인신공격과 비방, 의혹제기 및 허위사실 유포로서 자기네 후보의 비교우위를 과시하려 한다. 이번 선거 역시 초반전부터 경쟁후보 흠집내기 작전이 전개됐다. 의혹제기와 비방이 나돌았다.


 투표권도 없는 김치맨이 실협회장 선거전에 한발 들여놓고 있다 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실협 게시판에서 비난받고 있다. 조롱의 대상이 됐다. 노망든 노인네로 취급됐다. 심지어 S후보는 실협게시판에서 김치맨을 ‘비리연루자! 괴문서 유포자!’로 지목했다. 


 그 후보 진영들간에 장군! 멍군! 하는 와중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 법적조치 표현도 나왔다. 이는 물론 상대후보 지지자들의 기를 죽이고자하는 선거전략이다. 선거 끝나면 유야무야 될 엄포일 뿐이다. 김치맨 역시 O회장으로부터 그런 협박전화 비슷한 걸 한차례 받았지만 눈 하나 깜박 안한다. 선거 한 두번 치러 보았나? 


 중국역사책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는 고사가 있다. 2,600여년 전 중국의 송나라 제후 양공이 전쟁터에서 어리석은 짓 했음을 비웃는 표현이다. 강변 황산벌 들판에서 싸우자 약속했는데, 적군이 강을 건너올 적에 공격을 안해 참패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싸움터에서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을 지키려 하다가 양공은 전사했고, 나라를 빼앗겼다.


 실협회장 선거는 젠틀맨들의 골프시합이 아니다. 법과 기본 룰을 지키는 한도 내에선 그 어떤 전략과 전술을 써도 된다. 예의를 갖춘다거나 대의명분과 체면을 생각해서 참고 양보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느 선거나 후보 혼자서 치를 수는 없다.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후보와 무슨 관계나 인연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그룹이 있게 된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누가 당선이 되건 자신과는 별 관계가 없다 여긴다. 심지어는 “그 나물에 그 밥! 오십보 백보!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 빈정대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기권자가 있게 된다. 누가 되건 “I don't care/I don’t know” 자세의 무관심 그룹(DK Group)이다. 투표율이 99% 되는 일은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회장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1,024명 회원들 중 과연 몇 명의 회원이 자신에게 부여된 투표권을 행사할까? 오는 21일 저녁에 집계 발표될 것이다. 역대 실협회장 선거들에서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가 않았다. 70%가 넘지 못했다. 즉 회원 3명중 1명 이상이 기권했다.


 2012년 4월 법원관리 체제 하에서 치러진 선거는 3명의 후보가 나선 3파전이었다. 또한 동포사회 최초로 우편투표제가 실시된 선거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462명 회원 중 903명이 투표해서 투표율은 62%가 안됐다. 3명의 후보가 나섰고 또한 회원들은 자기 가게에서 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망스럽게도 그 정도였다. 


 그 선거에서 권혁병 후보팀(부회장 후보 정세영, 최범희)이 537표(59.5%)를 받아 제22대 회장단으로 당선됐다. 강철중 후보는 273표(30.2%)로 2위, 신기식 후보는 93표(10.3%)를 각각 얻었다. 23대엔 권혁병 회장이 재선출마 했는데 경쟁자가 나서지 않아 단일후보 무투표로 당선됐다. 부회장은 김양곤, 장해민! 


 2년 전에는 후보로 나서려던 마영대 회원이 현 오승진 회장 지지선언을 하며 포기했고, 다른 후보가 나서지 않아 오승진씨는 단독후보로 24대 회장이 됐다. 


 실협회장 선거의 특징 중의 하나는 ‘GTA vs. 외곽지구협’의 대결양상이다. 이번 25대 선거는 토론토에서 운전거리 1시간 40분(130킬로미터) 떨어진 나이아가라지구협의 신재균 후보와 GTA의 마영대 후보가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구협 몰표현상’ 이다. 회원들이 후보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지역의 전, 현직 회장단과 임원, 이사 등 여론주도층(Opinion Leaders) 회원들의 지지성향에 따라 회원들의 표가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번 25대 회장단 선거의 후보는 2명뿐이다. 22대 선거 때처럼 우편투표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렇다 할 빅 이슈가 대두되지 않은 채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투표율은 22대 선거 때와 비슷하게 60% 초반 수준일 걸로 예상된다. 1,024명 유권자 중 무려 400명쯤이 투표를 외면할 것만 같아 안타깝다. 투표는 회원의 권리자 의무이다. 모두가 투표해서 유능한 후보가 당선되도록 해야겠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실협의 운명을 가름한다. (2017.09.10)
 

 


▲온주실협 회장후보 마영대, 신재균(해밀턴 합동유세에서, 출처 실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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