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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바 싸움?
kimchiman2017

 

 샅바싸움이라는 표현이 있다. 씨름판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샅바는 씨름선수들의 허리와 다리에 둘러 묶어서 서로가 손잡이로 쓰는 천을 일컫는다. 씨름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샅바를 잡으려고 애를 쓴다. 실랑이를 한다. 그런데 도에 지나친 샅바싸움은 관중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오는 9월 21일에 온주실협 회장선거가 실시된다. 온주실협은 온타리오주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1천명쯤의 회원들로 구성돼있다. 편의점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이 많기에 실협회장선거는 회원들은 물론 많은 동포들의 관심사이다. 


 얼마 전부터 일부 회원들 사이에 회장선거 투표방법을 놓고 샅바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성 싶다. 모 동포언론사 게시판과 실협게시판에는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보다 유리한 투표방식을 선관위에서 채택하기를 바라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실협은 1978년 창립된 이래 1993년까지는 회원들이 토론토의 한 곳에 모여 회장선거 투표를 했다. 그 후 1995년부터는 투표함들을 각 지구협회로 보내 투표해오다가 2012년 4월, 당시 법정관리 시절에 법원의 명령에 의해 우편투표와 총회현장투표를 병행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채택했다. 


 다만 2013년과 2015년 선거에서는 단독후보로 말미암아 총회에서의 인준 형식으로 회장이 선출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최소한 2인 이상의 후보가 나설 걸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회장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회원이 없는 가운데 어떤 투표방식을 적용하는가? 가 일부 회원들의 관심사로 대두된 것 같다. 


 즉 현장투표로 할 것인가 우편투표로 할 것인가를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아직 한여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실협회장 선거전인 것 같다. 실협게시판에서는 bluesky 아이디와 주말골퍼 아이디 쓰는 회원들은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kba.net/bbs.php?table=board_04)
 김치맨은 우편투표제 신봉자이다. 실협회장선거를 우편투표로 하자고 10여년 전부터 주장해오고 있다. 투표 하러 오가는 시간도 돈이고 자동차 개스비도 한푼이 아까운 시절 아닌가? 현장투표는 온주실협 내에 20개나 되는 각 지구협들에 투표함을 보내 지구협별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토론토에서 멀리 떨어진 윈저, 킹스턴 및 오웬싸운드 등 지구협에도 투표함 보냈다가 투표 후 회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게 된다. 


 또한 각 지구협들에는 많은 회원들이 그 중심도시에서 떨어진 시골들에 산재해 있음으로 회장선거 투표 한번 하려면 한나절을 보내야한다. 현장투표는 매우 비효율적이며 경비 또한 많이 든다. 한마디로 막고 품는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적인 방법이다. 


 온주실협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양영국)에서는 동포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현장투표가 확정된 양 얘기했다가 일부 회원들의 반발에 의해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5월29일 투표방법 논란에 대한 선관위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즉 아직은 선거세칙이 마련되지 않았고 선거세칙은 이사회의 인준을 거쳐 확정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또한 선관위에서는 선거세칙은 7~8월 이사회에서 검토해 8월 10일경 공고할 예정이다. 그리고 같은 날에 정병학실협이사장이 회원들에게 보내는 게시글에서 현장투표 하기로 결정된 게 아니라 하며 오해 없기를 부탁했다. 


 모 동포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차기 회장선거에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회원들로 현 오승진 회장을 비롯해서 마영대, 신재균, 김양곤 회원 등을 꼽았다. 어느 누가 나서건 간에 이번 선거는 단독후보 무투표 당선이 아니라 최소한 2파전이 될 걸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각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어떤 투표 방식이 자신들에게 유리 불리할 것인가를 따져보고 현장투표로 하자! 아니다, 우편투표로 하자! 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편투표를 주장하는 어느 회원은 게시글에서 ‘지구별 투표함을 설치하여 투표하는 방식은 3만불이상이 소요되고 바쁜 회원들에게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투표율도 떨어진다. 우편투표는 4천불 정도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편투표는 정해진 투표일에 투표하러 일부러 시간 내서 투표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우편투표가 어느 후보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거나를 떠나 온주실협에서도 회원들에게 매우 편리하고 경제적인 우편투표를 채택, 실시하기를 바란다. 누가 차기 회장이 되느냐는 김치맨의 관심사가 못된다. 그렇지만 선거전이 개시되기 전부터 투표방법을 놓고 샅바싸움 벌이지 않기를 또한 바란다. (2017.06.06)

 

 

 
온주실협 선관위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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