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bokyung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 박사,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정년퇴임)
한국상담학회 수련감독 전문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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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으로 성서(聖書)를 읽다(29)-“우리가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10)
kimbokyung

 
 

 (지난 호에 이어)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영법하고 믿는다는 것은 곧 자신이 예수님과 한 몸인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허망한 생각만 일으키지 않으면 자신 그대로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그대로 회복하는 것임을 의심치 않는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에 바로 들어가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믿음이란 자신과 예수님을 따로 두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피와 살이 자신의 피와 살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공경하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 이미 자신은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예수님을 떠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 


선에서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한다. 그리고 “부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승은 ”똥 닦는 휴지!“라 대답하기도 한다. 선악이나 성범이라는 인간의 분별심이 작용하면 우상(偶像)을 만들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게 위함이다. 


기독교에서도 우상을 섬기지 말며 우상을 만들지도 말라고 한다. 사람은 나무나 돌이나 쇠로 우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우상을 만들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 부끄러움을 알고 두려움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곧 우상을 말한다.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야 할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곧 우상을 만드는 것이다. 


”예수님은 포도나무, 나는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 하나님은 농부“라는 믿음에는 우상이 그 안에 만들어질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은 인간 안에 거한다. 평상심이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그대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시장하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심하고 사는 것이며, 그것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의 본심으로 살았던 때의 삶이었음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성서에서 ”거룩한 가르침“을 찾지만 예수님이 보이신 행적은 인간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고, 쉬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것 이상의 무엇을 따로 얻게 한 것은 없다. 인간을 ”정녕“ 죽게 하는 것은, 선악이라는, 평상심을 떠나게 하는 분별망상이다.


스승과 제자가 산골길을 가고 있었다. 길 양편에는 계피 꽃이 만발하게 피어있었다. 스승이 침묵을 깨고, “너도 이 계피 꽃의 향기를 맡고 있겠지?”라는 말에 제자는 “문득” 깨달았다고 했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 “별 것” 아님을 제자가 깨닫게 된 것이다. 


우주는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것이 그 안에서 생명을 얻고 성장하며 하나가 되어 있고 또한 성령으로 함께 숨을 쉬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목적은 ‘거듭 남’에 있다. ‘거듭 남’이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인간의 모습이 본래 깨끗하고 완전한 것이 아니라면 ‘거듭 남’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다. 


15. 반야의 지혜


반야의 지혜란 공의 지혜로 사람이 생각만 일으키지 않으면 인간의 본질로 나타나게 되어 있는, 자연지 또는 근본지를 말한다. 창세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태초에 땅이 혼돈하며,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하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리고 요한복음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아담이나 예수님 그리고 인간을 포함해서, 천지만물이 모두 하나님의 영, 그 ‘말씀’으로 창조되었고 그 ‘말씀’이 만물이라고 부르는 각가지의 육신(肉身)을 이룬 것이다. 태초에 아담이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의 숨으로 생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 역시 ‘말씀’으로 육신을 이룬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한 것과 같이, 인간은 그 ‘말씀’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과 한 몸으로 통합되어 있고 또한 접촉(connected)되게 되어 있다. 이것이 사람의 빛이고 사람이 본질로 가진 지혜다. 이 지혜를 상실하거나 이 지혜가 방해를 받게 될 때는 사람은 우주의 질서, 우주의 법칙으로부터 어긋나게 됨으로써 생명을 잃게 된다. 즉 인간은 그 말씀으로부터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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