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 전체: 223,954 )
도미니카 공화국(하)
jonghokim

 
 

 

 

(지난 호에 이어)
이렇게 확실하게 관광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내지 국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광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관광산업이 도미니카 경제를 먹여 살리는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 휴가지로는 동부지역 푼타카나(Punta Cana), 북부지역 푸에르토 플라타(Puerto Plata), 사마나(Samana)가 유명하며, 남동부에는 세계적인 골프 휴양지인 카사데캄포(Casa de Campo)가 잘 알려져 있다. 


도미니카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해변자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륙 북부지역에는 3000m가 넘는 산봉우리를 가진 수려한 산과 계곡도 보유하고 있어 최근에는 이러한 산악지역도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남동부 해안의 바바로(Bavaro Beach)와 푼타카나는 카리브해와 면해있기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을 즐길 수 있는데, 모두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백사장 해변, 각종 시설이 포함된 호텔 단지와 멋진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사시사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야외활동, 역사,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 섬은 인기 만점의 휴양지이다.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곳,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는 카탈로니아 푼타카나에 갔다. 이 휴양지에는 오래전에 몇번 다녀온 곳인데 갈 때마다 새로운 곳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Catalonia Bavaro Resort에 들어서면 “Wellcome to Samsung Hotel” 이란 글로 인사를 하는데 내가 지금 서울에 와 있는지 어느 중남미의 외딴 섬에 있는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지 궁금하다. 나중에 호텔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 삼성이 이 리조트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만큼 신장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믿을 수 없는 북한 땅에 투자하는 것보다 자유롭고 안정한 기회의 땅인 이곳에 미래를 보며 투자한 삼성그룹의 현명한 판단에 찬사를 보낸다. 평양냉면이 왜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해변가에 들어서자 All inclusive 리조트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문화, 음식이 놀랄만큼 멋지게 합쳐진 곳이다. 이곳에는 10곳의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으며,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해변에서 각종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과 음료수(알콜)를 로마시대 귀족처럼 즐길 수 있다. 카리브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푼타카나는 파도가 약해서 수영하기에도 안전하고 세계적인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골프장이 붙어 있는 리조트(Catalonia Caribe Golf Club)를 선택했기 때문에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즐기고 오후에는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오기며 신나게 즐겼다. 바다에 해초가 약간 떠 있는 것이 흠이었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물은 맑아서 수영하기엔 최고였다. 


열대지방 특유의 야자수 잎으로 만든 원두막(?) 아래서 두 다리 쭉 뻗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바닷가나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이곳의 자랑인 신선한 민트와 라임을 짜넣은 람의 맛을 즐기며 바둑 게임도 할 수 있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가상의 천국’인 리조트에서 휴가를 누리며 해변과 햇살을 즐긴다. 더운 기후 때문인지 도미니카 사람들은 상당히 개방적이고 친절한 편이었고, 과연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어디에나 춤과 음악이 넘쳐나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뜨거운 태양과 함께 12월의 평균 기온은 그나마 낮아 섭씨 28도 정도였지만 열대 기후답게 망고, 과야바, 파인애플, 파파야, 치놀라, 레몬 등의 열대 과일이 매우 흔하고 특히 소화촉진제로 알려져 있는 치놀라는 우리들에게는 귀한 과일이고 새콤한 맛이 좋아 미각을 깨우는 데 최고였다.


 연중 더운 날씨를 유지해 ‘카리브 해안의 파라다이스’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수백만 달러짜리 별장이 주변 곳곳을 감싸고 있어 또 다른 별천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도미니카 섬은 사람의 마음을 취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온종일 정신적 허기를 실컷 채우고 나니 세상 모든 것이 향기롭게 보인다.


 하늘아래 섬이 오롯이 떠 있다. 푸른 바다를 찬미하며 바다가 주는 맑은 공기를 실컷 탐닉하며 바람에 취한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그리움이 문득 솟구친다. 지금껏 살던 세상을 등지고 이곳 섬에 살고 싶다는 욕구가 무성하게 번식한다. 이 섬이라면 이대로 갇혀 산다 해도 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 


그러나 생활에 붙잡힌 발목의 끈을 어찌 쉽게 끊을 수 있으랴. 지금 맛보는 이 행복도 가족이 있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살만한지를 바다, 하늘, 바람을 통해 체험한다. 


여행은 내일의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반복되는 심드렁한 일상에 팽팽한 탄력을 주기도 한다. 삶은 끝이 없고 길고 긴 여정이다. 살아있는 동안, 이런 날을 자주 맞이할 수 있기를… 


찌든 영혼을 달래고 정신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명약이 따로 없다. 아직도 그 달콤한 여운을 잊을 수가 없다. 개방적이고 친절한 섬 사람들, 매력적인 춤이 있어 “지구상에 이렇게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다른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신선하게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8.12)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